수 백여 톤의 폐기물을 실은 화물차들이 충북 음성 감곡IC 앞 국도변 양옆에 줄을 지어 정차 해 있다.© 뉴스1 |
인천남동공단 등에서 1000여 톤의 폐기물을 실은 화물차량 수 십여 대가 충북 음성과 강원 원주에서 폐기물을 하역하려다 적발됐다.
음성군, 환경청 등 관계당국이 나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충북 음성군과 강원 원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수십대의 화물차가 인천남동공단과 가좌동에서 실은 폐기물을 음성오선산업단지 한 창고에 내리려다 인근 주민들에 의해 적발됐다.
약 70대 화물차에 실린 폐기물의 양은 1500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차들은 지난 19일부터 인천남동공단에서 폐기물을 적재, 21일 밤을 이용해 음성오선산단 내 한 창고로 이동했다.이중 20여대 분에 해당하는 폐기물을 창고에 하역하다 주민들에 적발됐다.
나머지 50여대는 도로에서 대기하던 중 주민들과 음성민중연대의 저지로 강원 원주시 둔둔리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 화물차는 둔둔리 일대 빈 창고에 폐기물을 내리던 중 화물 운전자 연락망을 통해 첩보를 전해들은 민주노총 원주지부와 화물연대의 저지를 받았다.
결국 하역하지 못하고, 폐기물을 실은 채 충북 음성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오후 현재 감곡IC 앞 국도변 양옆에 줄을 지어 정차 중이다.
지난 21일 밤 수십여 대의 화물차가 인천남동공단에서 적재한 폐기물을 원주시 둔둔리 한 창고에 내리려다 적발됐다. (원주시 제공)2019.1.22/뉴스1 © News1 노정은 기자 |
하지만 화물차 운전자들은 적재 화물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오선산단 내 창고주와 원주 둔둔리의 창고주는 보관의뢰 화물이 폐기물이 아닌 주방·건설자재로 알고 화물운반 차주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화물차에 적재된 폐기물은 드럼통에 담겨져 나무목재로 겉포장까지 해 주방·건설자재로 보이도록 했다.
현재 화물계약자는 폐기물 운반 화물차 기사들과 연락을 두절하고 잠적한 상태다.
이 때문에 폐기물 적재차량 기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음성군과 한강유역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 등 관계당국은 폐기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 중이다.
또한 음성까지 이동해 온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음성군 관계자는 “현재 한강유역환경청 등 관계당국과 현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조사 후 불법사실이 드러나면 관계자 등을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 및 강력 행정처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기물 발생지가 확인되는 대로 폐기물을 이동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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