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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의 핫스팟] 'SKY캐슬'이 증명한 연기 잘하는 여배우들의 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1-24 07:00 송고 | 2019-01-24 09:16 최종수정
'스카이캐슬' 스틸 컷 © 뉴스1

온통 JTBC 'SKY캐슬'(이하 '스카이캐슬') 이야기뿐이다. 드라마 속 유행어는 예능 프로그램의 패러디를 넘어 행정안전부 연말정산 홍보물에도 등장했다. 지상파 드라마도 10%대를 찍기 어려운 요즘, 종편의 'SKY캐슬'은 최근 22.3%의 시청률로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tvN '도깨비'를 깬 성적이다.

'SKY캐슬'의 인기 요인은 여러가지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돼 온 입시 문제를 다루며 공감을 주는 동시에 상위 0.1%만 산다는 가상의 공간 SKY 캐슬을 배경으로 해 상류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

소재뿐 아니라 이야기와 구성 역시 여러 사람의 몰입을 끌어낼 만큼 흥미롭다. 행복하게만 보였던 한 가정의 파탄으로 시작해 딸을 서울의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코디네이터를 고용하는 엄마와 딸, 그 과정에서 등장한 딸의 라이벌과 출생의 비밀, 최고의 입시코디네이터가 간직한 비밀과 살인사건 등 숨쉴틈 없이 강렬한 사건들이 이어지며 서스펜스 가득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무엇보다 'SKY캐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 그중에서도 여배우들을 꼽을 수 있다. 잘 되는 드라마는 대본도 중요하지만, 이를 자신의 몸과 감정으로 실어내는 배우의 연기가 시청자들과 맞닿아야 한다.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SKY캐슬'의 주연인 염정아 김서형을 비롯해 이태란과 윤세아 오나라 등의 배우들은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다듬어온 연기력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입시 문제를 다룬 만큼, 'SKY캐슬' 속 엄마들의 교육 전쟁은 궁중 암투만큼이나 치열하게 그려진다. 그 중심에 선 한서진 역의 염정아와 그의 딸 예서로 나오는 김혜윤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도저히 사랑하기 어려운 캐릭터들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한 캐릭터인 이수임(이태란 분)보다 응원 받기도 한다. 이는 두 사람의 캐릭터 자체가 한국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로 설정된 것 및 자신의 역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었던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후반부 가서야 악역임이 확실해진 김주영 선생 김서형도 시청률의 일등공신이다. '아내의 유혹' 악녀 신애리로 2008년 큰 인기를 끌었던 김서형은 '악녀' 연기의 1인자다. 하지만 10년 전 신애리가 에너지를 마구 발산하는 1차원적 캐릭터였다면, 김주영은 이상한 광기와 에너지를 품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한층 폭넓어진 김서형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의 이름 앞에 '여자'임을 표시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까지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인 배우보다는 남성인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여배우가 찍을 작품이 없다'는 말이 습관적으로 나오는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의 사정이 그래도 더 낫지만, 그 속에서마저 실력 유무와 상관없이 외모나 캐릭터의 매력을 차치하고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여배우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SKY캐슬' 속 여배우들은 달랐다. 아역들부터 냉정한 시어머니의 역의 베테랑 배우 정애리까지 모두 색깔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연기력도 수준급이었다. 여기에 사회 의식의 변화를 반영한 'SKY캐슬' 각본은 주옥 같은 여배우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줬다.

'SKY캐슬'은 연기 잘하는 여배우들이 뛰놀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게 한 작품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드라마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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