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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도전에도 달러화 독주는 '계속'

"유로존 위기·中 경제둔화 우려에 달러화 수요↑"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1-21 17:22 송고
달러와 위안화. © AFP=뉴스1
달러와 위안화. © AFP=뉴스1

중국 위안화의 도전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 장기화,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올해도 달러화 독주 체계가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발행한 총 달러채 규모는 2008년 중반 4조 999억달러였던 데서 2018년 9조 564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통화로 발행된 국제 채권 규모는 6조 629억달러에서 5조 6072억달러로 감소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캐서린 솅크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화의 기축통화(reserve currency) 지위는 유로화 약세와 위안화 국제화 둔화 때문이 아니라 달러화의 근본적 장점인 유동성 때문"이라며 "오늘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시장의 유동성이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달러화의 최대 도전자였던 유로화의 국제적 사용도 크게 줄었다. 유로존의 국가 부채 위기로 인해 채무 불이행의 불안감이 시장에 엄습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정부나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유로화 보유량은 2009년 28%에서 2018년 3분기 20.5%로 감소했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중국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수년간 역외 위안화 거래를 장려하고 위안화 원유 계약을 도입하는 등 국제통화로써의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 또 러시아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통해 노골적인 '탈(脫) 달러화'(de-dollarization) 정책을 폈다. 양국은 보유 중인 달러화를 대거 매각하고 자국 통화 사용을 장려하는 등 노력에 나섰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위안화 약세에 딤섬본드(역외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 시장 규모는 2014년 12월17일 고점 458억 5000만달러 대비 이달 9일 162억 3000만달러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제 은행간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국제 결제에서 위안화가 사용된 비중은 2015년 8월 2.79%에서 2018년 2.12%로 오히려 줄었다. 

'중국판 마셜 플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전개돼도 예상과 달리 위안화가 수요가 많지 않았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이 조사한 결과, 일대일로 계약자들은 달러화로 대금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대일로에 자금을 대는 중국 은행 역시 모든 주요 거래를 달러화로 진행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위상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없지 않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아빈드 수브라마니안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거대 무역국이 됐다는 사실은 중국이 자국 통화를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위안화가 진정한 세계적 통화로 자리 잡으려면 중국이 경제를 안정시키고 금융 시스템을 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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