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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실무회담에 쏠린 눈…2차 정상회담 확정 중요 길목

워싱턴서 2차례 고위급 회담…北김영철, 트럼프 예방
비건 대표, 스웨덴行…북미·남북미 연쇄 회담 여부 관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9-01-19 17:38 송고 | 2019-01-20 10:23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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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다음달 말쯤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수개월 간 사실상 교착상태에 놓였던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회담 장소 미확정 등을 감안할 때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면담이 끝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월 말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제2차 북미정상화담 개최 시기는 오는 2월 말쯤이 될 것으로 논의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후 발표될 장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비핵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자신이 투숙하는 백악관 인근 호텔 듀폰서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약 50분간 고위급 회담을 벌였다. 또 백악관 방문 뒤에는 약 90분간 오찬을 함께 하며 2차 회담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이 재개됐고, 2차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것은 북미 협상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회담할 계획이었지만, 북측이 연기를 통보하면서 회담은 막판에 무산됐다.

또 미국 측 북핵 협상 대표인 스티브 비건 대표가 스톡홀름을 방문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대표가 스웨덴 외교부가 주최하는 스톡홀름 국제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에는 스톡홀름에서 북미 회담뿐 아니라 남북, 남북미 간 회동도 연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외교부는 19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웨덴측이 주관하는 비공개 국제회의 참석차 18~22일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의 스웨던 방문 결정은 워싱턴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회담이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스톡홀름에선 북미가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세부적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최 부상을 만나게 되면 지난해 8월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의 지난해 6월 방문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는 우려를 다소 낳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 사우스 론에서 김 부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또 면담 후 김 부위원장을 ‘북한에서 두 번째로 힘이 센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논평은 아직 없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 첫번째)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듀폰서클호텔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뉴스1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 첫번째)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듀폰서클호텔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뉴스1

또 외신들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은 면담이 "생산적이었다"면서도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유익한 대화' 혹은 '한단계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는 평가가 없다는 점은 북미 간 이견이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회담 장소가 발표되지 않은 배경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북미 외교 라인 간 실무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해석과 함께 비핵화 협상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어느 쪽이든 최선희-비건 라인이 움직이게 된 점은 그래서 고무적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2월 말이라고 하니 실무회담을 통해 양측이 이견을 좁혀 나가야 한다. 상견례 수준이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워싱턴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들었으니 실무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루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해 남은 난관은 북미가 비핵화-상응조치에서 이견을 어디까지 좁힐 수 있을지 여부다. 북한은 영변핵시설 영구 폐기를 제시했고, 상응조치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제재완화(면제)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핵활동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 센터장은 "(북미가 요구사항을) 조율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이걸 좁혀나가다 어느 순간 됐다고 판단되면 (회담 장소까지) 발표할 것이다"며 "지난해엔 6월12일로 날짜를 박다보니 미국이 손해본 것처럼 돼 버렸다. 일정을 세팅하기 전에 실무협상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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