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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워라밸 점수는요?"…최태원 "꽝인데, 저처럼 일하라면 꼰대"

최태원 SK회장, 구성원 행복위한 '100번 토론' 첫 발
컬러풀한 줄무늬 양말 신고 "스스로 행복 찾아 변화해야"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9-01-13 12:00 송고 | 2019-01-13 21:16 최종수정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 를 마친 뒤 구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회장님의 워라밸 점수는 몇 점인가요?"(SK그룹 직원)

"음… 꽝입니다. 60점 정도 될까요. 제가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죠"(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한 강의실. 최태원 SK 회장이 300여명의 SK 임직원들과 '행복토크'를 나눴다. 점심시간이어서 참석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렸다. 일부 임원들은 자리가 부족해 계단이나 바닥에 앉아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토론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은 모바일 앱으로 질문과 의견을 즉석에서 올렸다. 최 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의견을 되묻는 토론이 이어졌다. 노타이로 캐주얼 콤비 정장을 입은 최 회장은 컬러풀한 줄무니 양말을 보여주면서 "주변에서 뭐라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본인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이가 셋이라는 한 직원이 "남성 육아휴직'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애 셋인 아빠에게 일단 박수! 육아와 일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상품'을 함께 고민해 만들어 보자"고 답했다. 팀원이 팀장을, 팀장이 임원을 택해 일하는 '인사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최 회장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류의 과감한 발상을 하는 '퍼스트 펭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News1

이날 '행복토크'는 본인과 구성원, 사회의 행복을 함께 키워 나간다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회장은 "직장생활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조직, 제도, 사람을 바꾸고 새롭게 한다고 긍정적 변화가 한 번에 생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긍정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작은 해결방안부터 꾸준히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외부의 이해관계와 상충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자"며 "외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함께 공유,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의 자발적 행복추구가 어우러져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이뤄져야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고 사회 전체의 행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행사 말미 최 회장은 바닥에 앉아 있던 구성원들 옆에 같이 앉아 기념촬영을 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과 올해 100회 소통하는 것이 제가 행복만들기를 실천하는 방법"이라며 "여러분들도 각자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달성함으로써 다 함께 '행복 트리(tree)'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회에서 임직원을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약속한 대로 올해 '100번 토론'의 소통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올해는 경영 현장을 찾아 소탈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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