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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유통업계의 프로모션이 활발하다. 己亥(기해)년이 누구에게나 친숙한 돼지라는 동물에 '황금'이 더해져 재물과 복을 부른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돼지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돼지 캐릭터를 등장시켜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첨 고객에게 금을 증정하거나 '된다'라는 뜻의 '돼지' 표현을 활용하는 등 각종 의미를 부여하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에서는 돼지고기를 메인 식재료로 활용한 도시락을 선보였다. CU는 9가지 돼지고기 요리가 반찬으로 들어간 '새해엔 모두 다 돼지 도시락'을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 GS25는 황금제육 도시락, 황금왕돈까스 도시락, 매콤불고기&계란 볶음밥 등을 선보이고 GS슈퍼마켓과 함께 황금돼지저금통에 견과류 9봉이 들어간 상품을 출시했다.

한돈 브랜드 도드람은 패션그룹 형지와 함께 '한돈을 잡아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형지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전국 매장에서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도드람한돈 삼겹살 500g 1팩 교환권'을 모바일로 증정한다.

금빛과 돼지를 제품에 활용하기도 한다.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스털링 실버에 18K 골드 도금이 더해진 'PIGGY BANK(피기 뱅크)' 참을 리뉴얼 출시했다. 귀여운 돼지 저금통을 모티브로 새해 금전운과 함께 기분 좋은 일들을 가득 불러온다는 의미를 담았다.지포(Zippo)는 금빛 라이터 몸통 앞면에 무사의 모습을 한 돼지가 새겨진 엠블럼 장식을 더한 '황금 돼지 라이터'를 국내 한정 출시했다. 이마트는 금색 유광으로 코팅 처리한 황금돼지저금통 4종을 선보였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잠바주스, SPC삼립 등의 브랜드들을 통해, 굴리굴리 프렌즈의 돼지 캐릭터인 '데이지'를 집중 활용한 22종의 제품을 출시하고 해피포인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다채롭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총 400돈(1500g) 규모의 '황금돼지 경품 행사'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체 응모 고객 중 2명을 추첨해 황금돼지 골드바(100g)를 증정하는 '황금 돼지' 행사를 진행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100명의 고객에게 금(골드패)을 증정하는 '황금 세뱃돈' 행사를 마련했다.

'돼지'가 '된다'와 동음이의어라는 점도 업체들의 마케팅 욕구를 끌어당기고 있다. SSG닷컴은 '새해엔 다~ 돼지'란 테마로 할인쿠폰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NS홈쇼핑은 2019명에게 금을 경품으로 내건 '2019 부자돼지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이처럼 돼지를 활용한 제품과 프로모션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이유는 '황금'과 '돼지'의 만남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행운과 재물을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돼지는 다산과 복을 상징하는 동물이고 우리네 식탁에 빠짐없이 등장해 친숙하다. 여기에 재물을 상징하는 '황금'까지 더해져 다른 어떤 해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2019년 암울한 경제지표에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팍팍해지고 인구마저 줄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각 업체로서는 금을 증정하는 등의 다양한 행사로 소비자 시선끌기에 돌입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IMF로 힘든 시기 '부자되세요' 광고나 '아빠 힘내세요' 동요 등은 지친 서민들의 맘에 큰 힘이 됐다"며 "60년 만에 온 황금돼지해 마케팅은 계속되는 불황을 극복하고 경제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소비자들의 소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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