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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의 임팩트] KBS 4년 연속 '공동 연기대상', 납득과 아쉬움 사이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01-01 08:22 송고
KBS © News1
KBS © News1
'2018 KBS 연기대상'에서 유동근과 김명민이 대상 트로피를 안았다. 두 배우 모두 대상을 받을 만한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했기에 납득이 가는 결과라는 평이 나오는 반면, 4년 연속으로 배우들에게 공동 대상을 준 KBS의 선택이 시상식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여의도KBS홀에서는 '2018 K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2018년 KBS 드라마에 출연한 수많은 연기자들이 참석, 한 해 동안의 노력을 되돌아보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배우들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열정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올해 KBS에서는 시청률 30%를 넘나든 '같이 살래요'와 '하나뿐인 내편'을 비롯해 '우리가 만난 기적', '저글러스', '너도 인간이니', '라디오 로맨스', '러블리 호러블리', '최고의 이혼', '흑기사', '추리의 여왕 시즌2', '슈츠', '당신의 하우스헬퍼', '오늘의 탐정', '죽어도 좋아', '파도야 파도야', '차달래 부인의 사랑', '내일도 맑음', '인형의 집', '끝까지 사랑', '옥란면옥', '투 제니', '조선미인열전'과 KBS 드라마 스페셜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에 어떤 배우가 연기상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KBS의 선택은 공동 수여였다. '2018 KBS 연기대상' 측은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연작 단막극상, 조연상, 신인상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배우들에게 공동으로 상을 줬다. 우수상의 경우 일일극, 중편드라마, 장편드라마, 미니시리즈 등 네 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 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최대로 늘렸다. 이미 대부분의 상이 남녀로 나뉘어 주어지는데, 그걸 더 쪼갠 셈이다.

대상 역시 두 명의 배우가 받았다. '같이 살래요'에서 중년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그려낸 유동근과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1인 2역을 제대로 소화한 김명민이다. 두 사람이 대상의 주인공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기하는 이들은 없다. 연기력, 시청률을 종합해봐도 받을 만한 사람이 마땅히 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공동 수상'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상이야말로 '온리 원'에게만 주어져 특별한 것인데, 이를 나누어서 주니 상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KBS는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연기자들에게 '공동 대상'을 주며 스스로 상의 가치를 하락시킨 모양새다. 물론 방송사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작품을 위해 애써준 이들의 노력을 치하하는데 상만큼 확실한 '성의 표시'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공동 수상을 남발할수록 시상식의 의미는 퇴색되고, 그것이 되려 'KBS 연기대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BS의 '착한 선택'이 못내 아쉬움을 자아낸다.

◇ 다음은 '2018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유동근(같이 살래요), 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최우수상 여자=장미희(같이 살래요), 차화연(하나뿐인 내편)
▲최우수상 남자=차태현(최고의 이혼), 최수종(하나뿐인 내편)
▲우수상 중편드라마 여자=라미란(우리가 만난 기적)
▲우수상 중편드라마 남자=서강준(너도 인간이니)
▲우수상 미니시리즈 여자=백진희(저글러스·죽어도 좋아)
▲우수상 미니시리즈 남자=최다니엘(저글러스·오늘의 탐정), 장동건(슈츠)
▲우수상 장편드라마 여자=한지혜(같이 살래요), 유이(하나뿐인 내편)
▲우수상 장편드라마 남자=이상우(같이 살래요), 이장우(하나뿐인 내편)  
▲우수상 일일극 여자=하희라(차달래 부인의 사랑), 박하나(인형의 집)  
▲우수상 일일극 남자=강은탁(끝까지 사랑), 박윤재(비켜라 운명아)  
▲네티즌상=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박형식(슈츠)
▲베스트 커플상=서강준♥공승연(너도 인간이니), 최다니엘♥백진희(저글러스), 김명민♥라미란(우리가 만난 기적), 배두나♥차태현(최고의 이혼), 유동근♥장미희(같이 살래요), 이장우♥유이(하나뿐인 내편), 최수종♥진경(하나뿐인 내편)
▲연작 단막극상 여자=이일화(엄마의 세번째 결혼), 이설(옥란면옥)
▲연작 단막극상 남자=장동윤(땐뽀걸즈), 윤박(참치와 돌고래)
▲조연상 여자=김현숙(추리의 여왕 시즌2·너도 인간이니), 윤진이(하나뿐인 내편)
▲조연상 남자=김원해(오늘도 탐정·너도 인간이니), 인교진(저글러스·죽어도 좋아)
▲신인상 여자=설인아(내일도 맑음), 박세완(같이 살래요·땐뽀걸즈)  
▲신인상 남자=박성훈(하나뿐인 내편), 김권(같이 살래요)
▲청소년 연기상 여자=김환희(우리가 만난 기적)
▲청소년 연기상 남자=남다름(라디오 로맨스)  
▲작가상=김사경 작가(하나뿐인 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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