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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핫트렌드]2019년 디지털혁신 첫걸음은 '클라우드'

열리는 공공시장…국내기업과 해외기업 각축 예고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01-02 07:40 송고 | 2019-01-03 14:55 최종수정
 
 

지난해 11월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에는 일반모집 첫날 접속자 15만명이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돼 학부모들의 애를 태웠다. 다음달 합격자 발표날에는 홈페이지가 마비돼 한동안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미리 서버를 증설했지만, 일시에 몰려드는 접속자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가 올해부터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제공하는 모든 대국민 서비스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도록 규제개선에 나서 앞으로 이런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는 서버나 플랫폼, 프로그램 등 컴퓨팅자원을 직접 구축하는 대신 인터넷에 연결된 고성능 컴퓨터에 접속해 필요한만큼 빌려쓰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접속자가 몰리는 특정시기에는 서버를 늘렸다가 평소에는 다시 줄이는 식으로 필요한 자원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미국의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블랙 프라이데이'나 '사이버 먼데이' 등 대규모 세일시즌에 대비해 서버 규모를 계속 확장하다가, 평소에 남는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내놨다. 이후 넷플릭스를 비롯한 민간기업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우주항공국(NASA) 등 공공기관이 AWS를 도입하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유연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성능의 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를 '데이터 고속도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거에 기업이나 기관들이 데이터를 자기 집 금고(자체 데이터센터)에 넣어두고 썼다면, 이제는 은행(클라우드)에 맡겨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반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이 더딘 편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비율을 집계한 결과, 한국은 12.9%로 33개국 중 27위에 머물렀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과 금융 분야에 클라우드 도입을 확대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에 확산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영국, 일본 정부가 '클라우드 퍼스트'를 외치며 공공분야에 적극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해 시장을 키운 것을 벤치마크했다.

공공분야에 클라우드가 도입되면 전반적인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인공지능으로 개인 맞춤형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무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분야에선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낮은 초기비용으로 빅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 등을 통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AI 로봇,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들은 모두 클라우드 환경 위에 구축되기 때문에 올해 클라우드 확산은 중요한 첫 발이 된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오라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도 데이터센터를 짓고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올해 열릴 공공·금융 시장에서 네이버, KT 등 국내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AWS 서버 장애로 많은 기업들이 피해를 본 사례가 있어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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