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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재개 임박했나…'김정은 신년사' 분수령

트럼프 "진전" 발언, 北신년사 타깃 대화 러브콜
北침묵도 '신년사' 주목도 고취 의도일 수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8-12-27 05:3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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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미간 대화 재개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확대된다.

최근 북한을 향한 미국의 유화메시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월 1일 나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협상을 공식 재개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의 북한 관련 팀한테 크리스마스 이브에 브리핑을 받았다.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방한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 '당근'을 내놓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이 귀국 하자마자 백악관에서 보고를 받은데 이어 직접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면 언제나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대답한다”며 시간 문제에서 여유를 과시하고 장기전을 예고했던 지난 14일 메시지와 대비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같은날 이뤄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이 고위급 회담 날짜와 관련해 계속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미협상이) 조만간 활발한 국면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에서 북미간 의미있는 메시지가 교환됐음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북한과 국내외 여론을 의식한 일종의 '관리' 차원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의 잇딴 유화 메시지도 대화 진전이 안됐을 때 국내외에서 제기될 미국의 책임론을 염두에 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타깃으로 대화를 견인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역시 그간 협상 판 자체에 대한 위협은 자제하면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기다리겠다고 얘기해온 것을 볼 때,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분기점으로 설정하고 그때까지 일단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 이전에 미국과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너무 긍정적으로 발신할 경우 신년사에 담길 대미 메시지에 대한 집중도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 침묵을 유지하며 미국과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입장을 밝히면 거기에 미국이 반응해 액션을 취한 뒤 바로 협상을 재개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강 장관이 앞서 24일 인터뷰에서 비건 대표가 내놓은 대북 인도지원 등 당근과 관련 "북측의 반응으로 이어진다면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며 "북한은 아직 구체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많이 주목된다"고 기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입장에서는 현재 북미 대화 국면 자체가 김 위원장의 작년 신년사에서 시작된만큼 이번 신년사에서도 자신들이 내년 대미 협상을 주도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싶어할 것"이라며 "미국도 이를 일정 부분 예상하고 나름 신년사까지 판을 관리하는 모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가 서로 몸을 낮추면서 협상의 공간을 만드는 측면에서는 상당 부분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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