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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파괴' 트럼프, 7세 어린이에 "아직도 산타를 믿냐?"

부인과 함께 'NORAD 산타 추적' 프로젝트 참여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8-12-25 18:53 송고 | 2018-12-26 06:54 최종수정
백악관으로 연결된 NORAD 산타 추적 프로젝트로 걸려온 전화에 대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 AFP=뉴스1
백악관으로 연결된 NORAD 산타 추적 프로젝트로 걸려온 전화에 대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시간) 산타클로스의 행방을 묻는 어린이에게 '산타는 없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입길에 올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매년 성탄절마다 수행하는 '산타 위치추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콜맨이란 이름의 7세 어린이와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녕, 콜맨이니?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 뒤 "학교는 어떠니? 몇 살이니?"라고 물으며 무난하게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콜맨이 "산타가 어디쯤 왔나요?"라고 물었을 땐 "넌 아직도 산타를 믿냐"고 반문했고, 이에 콜맨이 나름의 대답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7살이면 산타를 그만 믿을 때도 된 게 아니냐?(Because at seven it's marginal, right?)고 재차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맨과의 통화를 마치면서는 "그래, 네 마음대로 즐겨라(Well, you just enjoy yourself)"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선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말을 하는 법을 모른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치(흥을 깨는 사람·크리스마스를 싫어해 이를 훔치려고 하는 동화 캐릭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산타에 대한 믿음은 가능한 한 오래 지속돼야 한다. 순수함이 끝난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대응한 것은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어린이들과 전화통화를 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매년 온 나라 아이들이 산타를 찾는 일을 돕는 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돼가고 있다. 대통령과 난 이 일을 즐겁게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NORAD는 지난 1955년 이래로 63년간 크리스마스 때마다 '가상의' 산타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앞서 미 의회에서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안 가운데 일부가 확정되지 못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발생했지만, NORAD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 등의 협조를 얻어 이 임무를 계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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