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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블록체인]고려대 쿠블 "청년문제 초점맞춘 디앱 개발"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01-15 08:10 송고 | 2019-01-15 09:46 최종수정
이천 고려대학교 블록체인학회 '쿠블' 학회장 © News1
이천 고려대학교 블록체인학회 '쿠블' 학회장 © News1

'비트코인이 곧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하는 대학생의 인식을 바꾸겠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dApp)을 만든 학회가 있다. 고려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쿠블'(KUBL)이 그 주인공.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간(P2P) 기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 쿠블의 학회장 이천 씨(24)를 만났다.

이씨 주도로 지난 2017년 말 창립된 '쿠블'은 이공계 학생들의 주도로 꾸려지는 타 학회들과는 달리 인문계 50%, 이공계 50%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와 비(非) 개발자간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다"는 선배들의 지적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인문·이공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쿠블에 모인 멤버들은 경제와 광고, 법, 행정, 예술, 보안, 암호화 등 블록체인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에 다니는 이씨는 고등학교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했다. IT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인터넷을 통해 비트코인을 알게 됐고, 2010년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소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는 2010년 5월에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핸예츠가 1만 비트코인으로 20달러짜리 피자 2판을 구매한 일이었다. 업계는 이를 '피자의 날'로 부른다.

쿠블은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덕트를 직접 개발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프로덕트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된 탈중앙화 장학플랫폼 디앱 '폴라십'이다. 현재 장학·자선 단체의 경비 사용내역은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 사회적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주목해 익명의 기부자와 익명의 수혜자 사이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자시의 기부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폴라십'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쿠블 학회원들이 직접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베타테스터 버전은 지난해 8월 블록체인 아이디어 경진대회 '불금의 아이콘 데모데이'에서 우승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내부 장학시스템에 초점을 맞춰 프로덕트를 개발 중이지만 앞으로 다른 대학교와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진학을 하지 못하는 학생도 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친구들은 장학금에서 소외돼 있다. 멋진 아이디어와 지식이 있어도 대학을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하는데, 기부자가 이런 학생을 찾아 기부할 수 있도록 폴라십이 연결고리가 됐으면 한다."

폴라십에 '인센티브' 제도도 추가했다. 기부자는 스마트 콘트랙트 안에 성과보상을 넣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부자가 '저소득층 중고생을 위해 무료 과외를 1개월 진행할 것'이라는 추가 미션을 제시하면 수혜자는 이를 수행함으로써 추가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다. 수혜자에게는 동기부여의 수단이 된다. 또 기부자와 장학생이 2차로 소통할 기회를 제공해 일방적인 현재의 소통방식을 양방향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쿠블의 가장 큰 목표는 '블록체인 3.0 시대에 대비해 청년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으로 삼고 있다. 이씨는 "웹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갔을 때 대학생이 트렌드세터로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 현재 또래 친구들이 블록체인 시대를 이끌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뗐다.

이씨는 또래 청춘에게 '트랜잭션'이나 '개인 키' 같은 블록체인 용어를 알려주기보다 그들이 블록체인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요즘 청년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킬러앱(dApp)을 꾸준히 개발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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