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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시황 반등에 '안도'…내년은 여전히 '불안'

미중 분쟁 완화에 가격↑·유가하락에 스프레드↑
수요보다 공급량 많아 내년 호황 이어가기 힘들듯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8-12-25 08:30 송고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 News1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 News1

석유화학업체들이 주요제품의 가격 반등과 마진율 개선에 안도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에틸렌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내 업체들은 최근 갑작스러운 불황에 신음해 왔다. 단기적으론 반등이 나왔지만 향후 수요보단 공급 증가분이 커 3년간의 호황을 이어가긴 어렵단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산업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12월 셋째주 평균 가격은 톤(t)당 880달러로 전주(810달러)에 비해 8.6% 상승했다. 한달 전(970달러)과 세달 전(1280달러)에 비해서는 각각 9.3%, 31.3% 급락한 것이지만 일단 수개월째 이어진 하락행진은 마감했다.
수익성은 더 개선됐다. 에틸렌 스폿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의 차이)는 톤당 413달러로 전주(303달러)에 비해 36.3% 올랐다. 1년 전(669달러)에 비해서는 38.2% 하락한 것이지만 세달 전(400달러) 대비로는 3.2%로 상승했다. 특히 에틸렌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00달러를 지키며 반등에 성공해 실적 방어도 가능해졌다.

가격 상승 폭에 비해서 스프레드 개선이 큰 이유는 원료가격 하락 영향이다. 최근 세달간 국제유가가 30% 이상 급락하면서 에틸렌의 원료인 납사 가격 역시 32.5% 하락했다.

이같은 시황 개선에 대해 윤재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구매심리가 개선됐고 중국의 춘절을 앞두고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수익성이 높아지며 거의 모든 화학제품이 스프레드 개선에 성공했다. 대표적 기초유분 중 하나인 프로필렌(423달러)과 부타디엔(663달러)은 전주 대비 각각 14.9%, 11.8% 상승했다. 합성수지 제품인 LDPE(563달러)는 7.6%, PP(583달러)는 7.4% 올랐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사 실적 호조에 일등공신이었던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의 지난주 평균 스프레드는 953달러로 전주 대비 5.5% 상승했다. 1년 전(1419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한달 전(935달러)에 비해서는 반등한 모습이다.

한화케미칼의 주요제품인 PVC의 시황은 최근 정점을 달리고 있다. PVC 스프레드는 418달러로 전주에 비해 15.1% 상승했다. 세달 전(170달러)과 일년 전(275달러)에 비해서도 대폭 개선된 것이다. 중국과 인도에서 수요가 늘었고 중국에서 공급차질 이슈도 발생했다.

다만 3년간의 호황을 달려온 화학업계는 내년부터 부진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미국 등에서 대규모 에틸렌 설비가 가동을 앞두고 있고 경기침체로 수요도 부진할 전망이다. 세계 연간 에틸렌 수요 증가분이 400만톤 전 후인데 미국 발 증설 규모만 600만톤에 달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솔, 포모사 플라스틱 등 대형 에틸렌 증설 프로젝트들이 물리적 완공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며 "유가 하락만으로 대형 화학사의 실적의 방향성을 바꾸기에는 모자람이 크다"고 설명했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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