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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18]'4차산업' 올라탄 IT서비스…주52시간이 '발목'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8-12-24 07:40 송고
삼성SDS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넥스플랜트' 전시 모형/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삼성SDS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넥스플랜트' 전시 모형/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올해 정보기술(IT) 서비스업계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앞으로 본격화될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위한 전초전을 치뤘다.

2019년에는 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도입 확대과 스마트팩토리 확산,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으로 인해 업체들의 발걸음이 한층 더 분주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신기술 도입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추로 떠오르면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의 상장이 이어졌고,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내부적으론 일감 몰아주기 규제강화와 52시간 근로시간제 시행 등으로 인해 인력투입 중심의 시스템통합(SI) 사업구조를 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플랫폼·솔루션 중심으로 옮겨가야 하는 근본적인 체질변화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 '신성장동력' 자리매김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AI·애널리틱스, 솔루션 등 '4대 전략사업'이 회사 성장을 견인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13년 금융·공공 SI 사업에서 손을 떼고 디지털 신기술 기반의 플랫폼·솔루션 사업을 준비해온 결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올 한해 삼성SDS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삼성SDS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금융 플랫폼 '넥스파이낸스', AI 기반의 인탤리전트 팩토리 플랫폼 '넥스플랜트'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대외사업 확대를 선포하기도 했다.

LG CNS 역시 자사가 보유한 기술 중 미래 성장성이 높고 기술적 차별성을 가진 분야를 '전략 브랜드'로 선정해 집중육성에 나섰다. 이 회사는 전략 브랜드에 고유한 이름과 로고를 붙여 대외에 알리는 '브랜드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LG CNS의 전략브랜드는 DAP(AI·빅데이터), 팩토바(스마트팩토리), 인피오티(IoT), 모나체인(블록체인), 오롯(로봇), 시티허브(스마트시티), 에너딕트(스마트에너지) 등으로, 내년에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추가해 총 9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SK㈜ C&C는 클라우드·빅데이터·AI·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플랫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IBM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 AI 플랫폼 '에이브릴', 빅데이터 플랫폼 '아큐인사이트 플러스' 등을 구축했고, 블록체인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SK㈜ C&C는 그동안 주력했던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벗어나 미국 아마존과 같이 기업들이 클라우드 상에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을 노리고 있다.

◇'전산실'에서 '혁신 주역'으로 부상

지난 6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SI 업종을 저격하면서 IT서비스 업체들은 주자가 급락하는 등 한 차례 홍역을 치뤘다.

이후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은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 지분매각, 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 롯데정보통신이, 11월 아시아나IDT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으며, 현대오토에버, 한화시스템 등도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계기로 IT서비스 업체들은 그룹사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는 중추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롯데정보통신이 AI 쇼핑 로봇 등 제조·물류·소매 분야 80여종의 솔루션을 선보인 행사에는 '디지털 롯데'를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런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은 저마다 그룹사들을 대상으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대외사업과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주52시간' 발목 잡힐까 '전전긍긍'

그동안 IT서비스 업체들의 주무대였던 공공·금융 분야에선 개발자 머리수로 사업비를 책정하는 '헤드카운팅' 관행을 비롯한 고질적인 병폐들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지만, 결과는 미진했다. 공공분야에서 고시개정 등을 통해 수발주 문화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 착근과 민간분야 확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IT서비스 업체들의 숙원인 제안요청서 요구사항 명확화, 과업 추가·변경시 적정대가 지급, 원격지 개발 활성화 등의 법적 근거를 담은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전부개정안은 애초 연내 통과가 목표였으나 부처간 협의에 시간을 쏟다 올해를 한달 남긴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됐다.

여전히 잔존하는 후진적인 발주문화로 인해 프로젝트 마감 때가 되면 개발자들이 주당 100시간이 넘게 일하던 IT서비스 산업은 올해 도입된 52시간 근로시간제에 대한 적응을 숙제로 남긴 채 불안한 한 해를 맞이하게 됐다.

정부에서 올해말까지로 예정됐던 처벌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IT서비스업체들은 수주형 산업의 특성상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 기간 연장없이는 대응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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