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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참변 고교생들 입에 거품 물고 쓰러져"…일산화탄소 중독 증상

국과수 정밀감식...일산화탄소 경보기 미설치
구조 지켜본 주민 "코와 입에서 시커먼 거품 나와"

(강릉=뉴스1) 홍성우 기자, 이찬우 기자 | 2018-12-18 18:19 송고 | 2018-12-18 18:25 최종수정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한 펜션에서 숙박 중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고교생 중 한 학생이 강릉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한 펜션에서 숙박 중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고교생 중 한 학생이 강릉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18일 강릉 펜션에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들의 공통점은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강원도소방본부는 구조 당시 10명의 학생 모두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일산화탄소 수치를 쟀을 때 155ppm이었다. 이전엔 이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봤다.      

정상치인 20ppm보다 무려 8배 가까운 일산화탄소가 펜션 내부에 있었던 것이다.    
일산화탄소 200ppm의 수치에 2~3시간 노출되면 두통을 일으키고, 800ppm에 45분간 노출되면 구토와 2시간내 실신할 수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일산화탄소는 연탄, 번개탄, 숯 등 탄소 성분이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무색, 무취의 기체다.
    
여기에 노출되면 산소 운반능력이 떨어지게 되며 장시간 노출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고 펜션은 LPG 통으로 연결한 가스보일러로 난방을 하는 곳이다. 펜션 2층 복층 구조이며 학생들은 거실과 2층 방 등에서 각각 발견됐다.     

사고 펜션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국과수와 경찰 등은 일산화탄소 중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한편 호흡은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7명은 원주 기독병원과 강릉 고려병원에서 각각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학생들을 지켜본 주민은 “학생들의 코와 입에 시커먼 거품이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hsw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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