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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잉크젯 OLED로 반전 시도

"양산 수율 확보 성공할지가 관건"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12-19 07:00 송고
8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전략 발표 및 상생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동훈 삼성 디스플레이 사장(왼쪽)과 한상범 LG 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8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전략 발표 및 상생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동훈 삼성 디스플레이 사장(왼쪽)과 한상범 LG 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두고 글로벌 패널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원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잉크젯 프린팅 방식 OLED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LG디스플레이와 일본 JOLED가 적극적인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도 뒤늦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잉크젯 프린팅은 기존 진공증착 공정에 비하면 수율이 매우 낮은 형편이다. 100%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OLED를 양산한 패널업체가 아직까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형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에 주도권을 빼앗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부적으로 전담조직을 만들고 잉크젯 프린팅 방식 OLED 패널 개발에 매진 중이다. 아직까지 기술수준이 낮아 잉크젯 프린팅과 증착공정을 합친 하이브리드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밀고 있는 QD-OLED 외에 잉크젯 프린팅을 적용한 RGB(적녹청) OLED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RGB OLED 기술로 OLED TV 패널을 소량 생산했으나 마스크 처짐 등의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대량 양산에는 실패했다. 이후 대형OLED 사업에서 LG디스플레이에 기술 리더십을 넘겨준 뒤 고전해왔다. 중소형 OLED에서는 애플 아이폰 등에 패널을 공급하며 버티고 있지만, 대형 패널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해 수년간 절치부심해왔다.

애써 OLED를 부정해온 삼성디스플레이가 잉크젯 방식 OLED 개발을 재개한 것은 잉크젯 방식이 기존 기술의 한계를 해결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공정인 까닭이다. 시기의 문제일 뿐 앞으로 가야할 길이라는데 디스플레이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액정표시장치)사업의 적자가 더욱 커질 것이 뻔한 상황이라, 대형 패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개발과 설비투자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잉크젯 방식은 고온으로 가열하는 증착공정이 필요 없어 공정수가 크게 단축되고 패터닝이 단순하다. 비싼 소재의 유실율도 줄어든다. 액체 상태의 OLED 발광 소재를 잉크젯 프린팅 기법으로 노즐을 통해 미세하게 분사해 기판 위에 일정한 막을 증착하는 방식으로, 소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양산 시간 또한 단축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증착공정의 높은 비용 때문에 원가가 상승하고 여전히 컬러필터가 필요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잉크젯 공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OLED보다 생산이 쉬운 QD-LCD 패널로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패널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OLED로의 이행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CVD(화학 증착)방식으로는 선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의 원가경쟁력을 따라잡기 쉽지 않아 삼성 입장에서는 잉크젯 방식 기술 개발만이 유일한 OLED 경쟁력 확보의 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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