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19억원 포기' 두산, FA 보상으로 선수층 강화 선택

양의지 보상선수로 NC서 이형범 지명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2-18 16:03 송고
NC 다이노스 FA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이형범. (NC 홈페이지 캡처) © News1
NC 다이노스 FA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이형범. (NC 홈페이지 캡처) © News1

두산 베어스가 6억원을 포기하고 20대 군필 유망주 투수를 영입했다. 최근 2년 간 포기한 보상금 총액만 19억원에 이른다.

두산은 18일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이형범(24)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형범은 2012년 신생 구단 특별지명(전체 23순위)으로 NC에 입단, 2014~2015년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우완 투수다.
6억원과 맞바꾼 선택이다. FA 보상규정에 따르면 두산은 양의지의 올 시즌 연봉 6억원의 3배인 18억원을 보상금으로 받거나, 6억원의 2배인 보상금 12억원에 선수 1명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었다.

두산은 6억원을 덜 받는 대신 보상선수를 데려가기로 했다.그 주인공은 이형범이다. 1군 통산 성적이 39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아직 1군에서 검증되지는 않은 선수다.

그러나 두산은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고 있으며, 기복이 적어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투수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보상선수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LG 트윈스로 이적한 김현수에 대한 보상으로는 우완 유재유(21),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민병헌에 대해서는 외야수 백민기(28)를 선택했다.

유재유, 백민기 영입 시에도 적지 않은 보상금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유재유는 7억5000만원, 백민기는 5억5000만원을 대신해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번에 이형범까지 보상선수 3명을 영입하며 두산이 포기한 금액은 총 19억원이다.

김현수가 LG 트윈스로 FA 이적을 하면서 그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유재유.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김현수가 LG 트윈스로 FA 이적을 하면서 그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유재유.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FA 이적 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선택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4년 FA 시장에서 정근우를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낸 SK 와이번스가 보상선수 없이 정근우의 연봉 5억5000만원의 3배인 16억5000만원을 받았다.

두산은 돈보다 선수 자원을 수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구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두산 관계자는 "처음부터 보상선수 대신 현금으로 받자는 얘기는 내부적으로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택한 유재유는 물론 이형범은 모두 아마추어 시절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아직 20대 초중반이기 때문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유재유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대 후반을 향하는 백민기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냈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회 우승)로 왕조를 열고 있는 두산이지만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거듭된 프랜차이즈 스타의 유출은 고민거리다. 실망한 팬들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그러기 위해 두산은 선수층 강화라는 선택지를 뽑아들었다.


doctor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