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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사와 삼성맨 의기투합한 '메디블록'…"우리 목표요?"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8-12-19 08:10 송고


의과대학을 졸업 후 영상의학전문의로 일하다가 대뜸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젊은이가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의료분야 암호화폐 '메디토큰'(MEDX)을 발행한 '메디블록'(MediBloc)의 이은솔 대표(33)가 그 주인공.
메디블록은 병원 진단기록과 병력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이다. 이들은 의료기관에 흩어져있는 의료정보를 '환자' 중심으로 바꿔 의료정보가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메디블록의 양대축, 이은솔 공동대표는 영상의학과 의사 출신이고, 고우균 공동대표는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치과의사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이 둘은 블록체인 기술이 개인 의료정보 기록을 탈중앙화할 수 있고, 의료데이터 수정·삭제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메디블록을 창업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자금마련을 위해 지난해 12월 약 300억원규모의 암호화폐 자금모집(ICO)도 진행했다.

의학을 전공한 두 사람이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은솔 대표는 초등학교 때 프로그래밍한 경험이 있다. 주변의 권유로 의대에 진학했지만 프로그래밍이 좋아 의대시절에도 넥슨 등에서 아르바이트할 정도였다. 또 서울아산병원 영상처리연구실에서 의학영상에 대한 정량적 분석과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의 이런 경험은 메디블록을 창업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은솔 대표는 "넥슨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은 나를 스타트업으로 이끌었던 것같다"면서 "넥슨 대표와 아르바이트생이 사용하는 책상과 의자가 똑같다는 사실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중보건의사 생활을 하며 IT와 의학을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공통점이 많던 고등학교 동창 고우균 공동대표를 만나 정보를 나눴고 자연스레 3~4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게 됐다고. 처음 몇 개의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메디블록 사업 아이템은 부모님도 "대박"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게 메디블록은 2017년 4월 설립됐다.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 News1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 News1

현재 메디블록은 개발자 15명과 비(非) 개발자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개발'에 있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그는 우수 개발자를 확보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메디블록은 2019년 1분기에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처방전을 올리면 토큰을 보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약올림' 베타서비스를 선보인 상태다. 이들은 환자가 업로드한 처방전에 가치를 매겨 토큰을 지급한다. 이용자는 이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서 팔 수 있다. 

이 대표는 "메디블록은 사용자들이 올리는 처방전이나 복용주기같은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디지털 헬스케어업체들에게 제공한다"면서 "슈퍼마리오같은 게임이 없으면 게임기기가 의미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5~10년 이내에 환자가 스스로 개인의 진료기록을 관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영상 촬영·편집 서정윤 인턴기자]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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