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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아이파크 3개월새 12억 '뚝'…“삼성동에 무슨 일이”

"집값 하락 신호탄" vs "특수관계인간 거래" 추측 무성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8-12-14 06:00 송고 | 2018-12-14 08:58 최종수정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모습. © News1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모습. © News1

서울 강남의 대표 랜드마크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에서 최근 3개월만에 10억원 이상 떨어진 실거래가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감안하더라도 큰 낙폭이어서 시장 침체가 심화된 것인지, 가족 등 특수관계인간 거래거나 허위·불법거래인지 추측이 무성하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145㎡ 주택형이 지난달 말 25억원(10층)에 팔린 것으로 최근 신고됐다.

해당 거래가 공개되자 일대 부동산시장은 술렁였다. 직전 거래가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주택형은 9·13 부동산대책 직전인 8월 중순 37억원(29층)에 최고가 거래된 바 있다. 층수 등을 고려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크다는 반응이다.

올해 삼성동 아이파크 해당 주택형은 7월 중순에 30억3000만원(2층), 1월 32억8000만원(26층)·32억8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이들 가격과 비교해도 이번 거래가는 차이가 크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이 2004년 완공한 최고 46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로, 입지적 장점과 희소성 등으로 인해 장기간 랜드마크 단지로 군림해왔다.

여기에 인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과 현대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 다양한 개발호재도 있어, 고액 자산가들에게 '똘똘한 한채'로 꼽히며 주택시장 침체 때도 가격방어를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엔 이 단지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03㎡)가 서울에서 처음 3.3㎡당 1억원이 넘는 105억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이처럼 지역 시세를 주도하던 삼성동 아이파크에서 단기간 10억원 이상 떨어진 실거래가가 발견되자, 온갖 추측들이 나돌았다.

일각에선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거래를 계기로 낙폭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왔다. 다른 한편에선 가족간의 특수한 거래로 전반적인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주장이 맞섰다.

주변 중개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가족 등 특수관계인간의 매매거래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이파크 145㎡ 주택형이 25억에 거래된 것은 소문이 나 알고 있다"며 "매수가 뜸해지면서 다소 조정은 있지만 이쪽에선 가족간 거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강남권에서는 10억원 넘는 고가 아파트가 시세 대비 30% 이하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간혹 발견되고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특수관계인 거래 시 시세보다 30% 이상 높거나 낮게 거래되면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를 부과한다. 30% 미만으로는 다운계약을 해도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는 셈이다. 양도세는 부모가 내기 때문에 자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아이파크 거래도 종전 거래 시세가 32억~33억원선에 형성된 것을 보면 25억 실거래가는 시세의 70~80%대에 해당한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세무컨설팅을 통해 최대한 세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세 대비 30% 이내 낮은 금액으로 자식에게 매매하는 거래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단 저가거래 의심사례에 대해선 지자체를 통해 검증해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 조정기라고 해도 시세와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거래에 대해선 지자체를 통해 검증을 거치게 된다"며 "특수관계인 거래의 경우 거래 당사자간 거래자금이 제대로 오고 갔는지 또 자금출처 등을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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