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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권양숙' 윤장현에 "사건 공천으로 몰아가" 문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2018-12-12 04:25 송고 | 2018-12-12 06:29 최종수정
12일 오전 13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를 받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두 눈을 감고 있다. 윤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2018.12.12/뉴스1 © News1 한산 기자
12일 오전 13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를 받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두 눈을 감고 있다. 윤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2018.12.12/뉴스1 © News1 한산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수사기관이 사건을 공천쪽을 몰아가려고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시장 측 이지훈씨(전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이사)는 11일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기범 김모씨(49·여)가 윤 전 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는 지난달 5일 낮 12시30분쯤 김씨가 윤 전 시장이 보낸 것이다. 

김씨가 보낸 문자에는 "시장님 죽을 죄를 지었다"며 "경찰과 검찰은 윤 전 시장과 제가 공범이라고 몰고 있다. 공천알선수재로는 3년이고 사기로는 5년이라고 잘 생각하라고 회유·협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조사 중 말했다는 것은 다 거짓이다"며 "윤 전 시장은 제게 속아서 돈을 준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고, 제 입에서 나올 말도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공천쪽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물었던 것이 공천 댓가가 아니냐는 것이었고, 나는 부인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윤 전 시장에게 "어떻게든 피해를 보상해 드리고자 가게나 차량 등 처분할 것은 처분하고 정리하고 있다"면서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씨는 "제 전화기는 문자 복구가 전혀 안됐다"며 "우려스러운 것은 윤 전 시장의 전화기 본체를 바꿨으면 한다. 몇가지 우려스러운 문자 내용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기억하지 못한 거 같은데 문자로 얘기한 내용이 있다"며 "휴대폰 본체를 바꾸시고 폐기하시라. 더이상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시장은 당초 이번 사건의 피해자였으나 수사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 김씨의 말에 속아 4억5000만원을 전달했고, 김씨의 자녀를 광주시 산하기관과 사립학교 등에 채용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윤 전 시장은 현재 공직선거법·직권남용·업무방해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은 광주지법에서 10일부터 이틀간  27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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