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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만2463명 자살…"유가족, 아픔 나누며 치유해야"

30일 경인미술관에서 추모 시·사진 전시회 열어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8-11-30 13:35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자살 유가족의 치유를 돕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보건복지부·중앙심리부검센터는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맞아 3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2018년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식 및 추모 시·사진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따뜻한 작별(얘기해도, 기억해도, 함께해도 괜찮아요)'을 주제로 자살로 상처받은 유족들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했던 고인의 이야기, 고인과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며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회에는 추모 시·사진과 더불어 자살 유족이 고인을 추모하고, 일반 시민이 자살 유족을 위로할 수 있도록 직접 엽서를 쓰고, 추모 스티커를 붙이는 추모공간도 마련된다. 전시회는 12월 1~2일에도 무료로 개방한다. 

2017년 1만2463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자살자 1명당 5명에서 10명의 자살 유족이 발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WHO가 제시한 기준으로 추산해보면 한해 발생하는 자살 유족의 수는 대략 6만명에서 많게는 12만명에 달한다.
복지부·중앙심리부검센터가 발표한 2017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를 보면, 유족의 88.4%는 고인을 떠나보낸 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의 죄책감, 우울감 등의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족의 극심한 고통은 자살 위험으로 이어져 자살 유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위험이 일반인보다 8.3배에서 9배 높다는 스웨덴 연구도 있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은 "자살 유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나와 같은 슬픔을 가진 다른 유족과 사연을 함께 나누는 것이 큰 위로가 되고, 치유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자살 유족이 우리 사회에서 당당히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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