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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월, 비둘기로 복귀…"금리인상, 정해진 것 없다"

(서울=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11-29 05:57 송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AFP=News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AFP=News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는 중립으로 추정되는 수준의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가 중립수준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다'라고 지난달 했던 말과는 확연하게 대비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연준에게는 미리 설정된 정책경로가 없으며, 경제지표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시장의 경기가 둔화하고 뉴욕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파월 의장은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을 얼마나 더 오래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현 금리(2.00~2.25%)가 중립수준의 범위 '바로 아래'(just below)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립금리의 범위는 2.5~3.5%로 추정된 바 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확장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파월 의장은 "일이라는 게 심지어 가장 조심스러웠던 전망과도 꽤 다르게 전개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며 "우리의 점진적 금리인상은 그동안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진행돼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그는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저실업 상태는 지속될 것이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 부근에 계속 머무를 것으로 연준이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연준은 경제지표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급격한 금리인상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연준 또한 너무 느리게 인상해 나가는 것과 동일하게 그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종전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 지난달 초 파월 의장은 금리를 중립수준 이상으로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 경제가 "놀라울 만큼 긍정적"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경기 팽창이 상당히 더 지속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무한정 이어질 수도 있다"고 역설했었다.

앞서 이날 연준은 처음으로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무역마찰, 브렉시트 논의에 따른 혼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부진이 미국의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다. 미국 금융시장의 자산가격이 '부풀려졌'(elevated)고, 기업들의 신용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아울러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예기치 못한 충격에 대한 금융시장의 회복력이 생겨났다는 몇몇 신호가 나타났다는 내용도 담겼다. 

파월 의장은 "내 스스로의 판단에 따르면 시장 일부 부문에서는 정상적인 수준 이상의 위험이 관측되는 반면, 나머지 부문에서는 정상수준 이하의 위험이 관측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금융안정성의 취약함은 온건한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업들의 높은 레버리지 대출 수준을 둘러싼 우려가 있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그 충격은 더 커질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그는 "기업 대출에 따른 손실이 금융제도 핵심에 있는 기관들의 안전성과 건전성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대신 그 충격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 자금조달이 안정적이고 투매위험이 적은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증시에서 '위험할 정도의 과잉'을 관측하지 못했다며, 선도 주가수익률(PER)은 역사적인 기준 내에 머물고 있다고 있다고 덧붙였다.


fran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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