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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에어 사고 항공기, 비행 허가해선 안 됐다"

인니 당국 예비충돌보고서 "사고기 센서 계속 고장"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최종보고서 내년 나올듯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8-11-28 17:04 송고
인도네시아 수색대원들이 북자카르타 인근 항구에서 발견한 라이온에어 항공기 사고 희생자들의 소지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8.10.29AFP/뉴스1 © AFP=뉴스1
인도네시아 수색대원들이 북자카르타 인근 항구에서 발견한 라이온에어 항공기 사고 희생자들의 소지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8.10.29AFP/뉴스1 © AFP=뉴스1

지난달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한 라이온에어 여객기는 재발하는 기술적 문제를 갖고 있어 비행을 허가해서는 안 됐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고서가 28일(현지시간)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NTSC)는 이날 발표한 항공사의 열악한 안전 문화를 고발하는 예비충돌보고서에서 "추락한 항공기의 공기 속도계(Airspeed Indicator) 계속 고장을 일으켰는데도 라이온에어가 이 항공기를 계속 서비스에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NTSC는 예비보고서에서 189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짚지 않았다. 최종 보고서는 내년이 돼야 나올 전망이다.

항공기의 사고 직전 마지막 비행은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에서 자카르타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누르차효 우토모 NTSC 항공 책임자는 기자들에게 "그 비행에서도 기술적 문제를 겪었지만 조종사는 계속 운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비행기는 더는 안전히 비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비행해선 안 됐다"고 말했다.
앞서 조사관들은 사고 항공기가 공기 속도계와 항공기 날개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를 측정하는 '받음각'(AoA) 센서에 문제가 있었으며, 제조사 보잉이 특별 게시판을 통해 센서 오류가 발견했을 때 절차를 공지하는 매뉴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조사관들은 항공기 데이터 기록에 AoA 문제가 있다고 밝힌 초기 발견을 확인했다. 또 시스템 오작동을 경고하는 스틱 셰이커(stick shaker)가 "비행하는 중 활성화되고 지속됐다"고 말했다.

NTSC는 사고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확보했으나 아직까지 조종사음성기록 장치(CVR)는 찾지 못했다.

블랙박스에서는 항공기가 이전 여러 비행에서도 공기 속도계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NTSC는 이에 대해 '라이온에어가 안전문화 개선 조치를 취하고 모든 운영 문서가 적절히 작성되고 기록되도록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는 이번 조사 결과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운송 장치인 항공기의 주요 시스템에 문제들이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라이온에어 JT610편 기종 보잉737맥스8은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륙한 지 약 13분 만에 관제탑과 교신이 끊기고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어린이 2명과 영아 2명을 포함한 승객 181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6명 등 승객 189명이 전원 사망했다. 유족들은 사고 항공기를 제조한 미국 보잉사를 상대로 "사고는 기체결함 탓"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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