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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경영진에 "채용 늘립시다"

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고점논란에도 '채용 확대' 주문
삼성전자, 사상 최대 규모 채용 계획 발표 등 연일 일자리 행보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11-28 05:30 송고 | 2018-11-28 08:29 최종수정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본 후 악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2018.8.8/뉴스1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본 후 악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2018.8.8/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의 채용 확대를 지시했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꺾인다는 '고점 논란'이 한창이지만,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채용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올 초부터 유럽, 캐나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숨가쁜 해외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주 경기도 기흥·화성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반도체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인력 채용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반도체업계가 설비투자 규모를 하향조정하는 상황에도 불구, 이 부회장은 과감한 채용 확대를 택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반도체 굴기'에 대비해 미래 연구인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행보는 '일자리 창출'에 방점이 찍혀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회동 직후인 지난 8월 초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직접 채용'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상생 패키지 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채용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각 계열사별 채용인원은 비공개지만, 전년보다 채용인원이 크게 늘면서 취업준비생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이 그룹 차원의 채용인원을 외부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앞으로 3년간 당초 계획보다 채용인원을 최대 2만명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늘어나는 2만여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이 대부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삼성의 올해 총 채용규모는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의 투자 확대로 신규인력 수요가 많은 삼성전자의 신입사원 공채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사업장에 2기 반도체라인을 짓고 있는데다 향후 3~4기 라인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평택 1라인의 경우 삼성전자 직원만 3600명, 협력사 직원까지 합치면 2만여명이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2, 3, 4 라인 신설을 계획하고 있어 반도체 채용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전 세계 임직원 수는 32만671명으로 2016년 말 기준 30만8745명보다 약 1만여 명 늘었다. 국내 임직원수는 약 10만명이다.

삼성 측은 "3년간 국내 130조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를 계산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으로 광업·제조업의 부가가치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고용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광업과 제조업 종사자 수는 296만8000명으로 전년 296만9000명보다 1000명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종사자 수가 0.1%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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