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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기전망, 현 정부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월 종합 경기 전망치 88.7…22개월 만에 최저
저성장·소비둔화 등 경기불황 탓 "주력산업 위기"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2018-11-27 11:00 송고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News1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News1

기업들의 12월 경기전망이 현 정부 들어 가장 악화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전망이 특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종합 경기 전망치는 88.7을 기록했다. 탄핵 정국이었던 지난해 2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다.
BSI는 기업 활동이나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예측을 종합해 지수화한 지표다. 각 항목별로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재고 항목의 경우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고용(100.5)을 제외한 내수(96.8), 수출(95.0), 투자(97.7), 자금(95.9), 재고(103.4), 채산성(93.9) 등이 대부분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중화학공업의 경우 각각 82.1, 79.2를 기록해 3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2%대 저성장 고착화 및 금리 인상,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을 경기 전망 악화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한경연은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후방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이어 "실제로 지난 5년간 산업별 BSI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인 중화학공업의 BSI 수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조선·자동차·철강 등 주력산업의 전망치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11월 종합 경기 실적 수치는 88.7로 43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96.8), 수출(97.3), 투자(97.3), 자금(94.8), 재고(104.5), 고용(98.0), 채산성(91.8) 등 대부분 분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은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등으로 주력 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내년에도 제조업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의 성장 동력 제고를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과 더불어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기업 중심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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