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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정성립 "대우조선 저가 수주 운운은 '내로남불'"

경쟁사 의식…"적자 내는 회사들이 흑자 내는 회사에 지적"
인력 구조조정안 재검토, R&D 인력은 충원할 것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8-11-15 16:35 송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이 저가 수주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이런 이야기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정 사장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우조선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이 낮은 가격을 써내 수주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사장은 "저가 수주 운운하는 것에 대해 한 가지만 묻겠다"며 "적자 나는 회사들이 흑자가 나는 회사에게 저가 수주를 한다고 하면 그것이 상식적인 것인가"라고 되받아쳤다.

대우조선은 적자를 낸 경쟁사들과 달리 올해 3분기 17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세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 나갔다. 업계에선 대우조선의 '나홀로 흑자'가 지난 2014년 다른 조선사들과 달리 흑자를 내다가 '저가 수주'의 여파로 2015년 큰 폭의 적자를 낸 과거 사례의 반복이 아니냐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정 사장은 "저희는 (조선소를) 100% 가동하고 있는데 삼성(삼성중공업)과 현대(현대중공업)는 100% 가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2014년 상황과 지금 상황은 절대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지정 감사인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어, 현재 대우조선이 내는 회계자료를 의심한다는 것은 한국의 감사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종 수주를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공인된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저가 수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환자로 재무·생산 측면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자부했다. 정 사장은 견조한 실적에 더해 차입금도 꾸준히 갚아 나가면서 "겉보기의 경영정상화를 이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올해 매출액 9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에는 7~8조원대를 유지해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 자구안에 담았던 인력 구조조정안도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우조선이 정부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9960명 수준의 인력을 연내 9000명대 이하로 줄여야 한다. 정 사장은 "자구안을 계획했을 때와 현재의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며 "내년 매출 목표에 따라서 인력 구조조정도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올해 현장 실사를 통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이를 채권단과 상의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R&D(연구·개발) 분야에선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며 대폭 충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 사장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젊은 R&D 인재들이 빠져나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를 대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재 육성이 필요한데 내부 육성에 시간이 오래 걸려 외부에서 스카우트 해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현재 조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불확실한 요소가 거의 없이 예측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회사가 안정적"이라면서도 "지금의 인적 자원역량을 가지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문제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 사장은 한국 정부의 조선업계 지원에 대해 문제를 삼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제소한 일본 정부의 행동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이나 함께 거론되는 업체들이 일본과 경쟁 관계가 있는 선종을 짓는 것은 아니"라며 "일본이 못 짓는 배를 짓고 있는데 (일본이) 자기들과 경쟁 관계가 없는 회사를 왜 WTO에 제소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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