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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이슈] "日극우 최악의 자충수" 방탄소년단 日 방송 출연 취소→정치 이슈 확장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11-12 09:07 송고 | 2018-11-12 10:05 최종수정
방탄소년단(BTS) © News1
방탄소년단(BTS) © News1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 문제가 정치 문제로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신과 정치권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주목하며 정치적 이슈로 번지는 모양새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일본 TV 활동에는 제동이 걸렸다. 당초 방탄소년단은 일본 투어를 앞두고 지난 9일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오후 '뮤직 스테이션'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과거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 영향으로 일부에서 보도가 됐고 방송사는 소속 레코드 회사에 그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감이지만 이번 출연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 그래픽과 문구를 문제 삼은 것이다. 티셔츠에는 광복절과 관련, 한국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던 시절에서 벗어났다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국민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의 사진도 프린트됐다. 일본은 이 티셔츠에 '반일'에 의미가 담겼다며 해당 사안을 불쾌해했다.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은 방탄소년단 측은 8일 일본 팬클럽에 "당사 소속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이 11월 9일로 예정된 일본 테레비 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며 걱정하는 팬들을 달랬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검토하던 NHK '홍백가합전',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 후지TV 'FNS 가요제' 역시 이를 전면 보류시켰다. 이슈가 지속되자 팬들은 물론 국내 정치권, 외신들까지 해당 사안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연예 이슈가 정치-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국내 정치권은 방탄소년단 일본 방송 출연 취소 사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0일 구두 논평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취소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부적절한 일"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 역시 "일본의 자기중심적인 역사인식과 편협한 문화 상대주의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일본의 방탄소년단 공연 취소는 일본이 전범국가임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를 자충수라고 일갈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몇 년 전에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두고 연일 일본에서 난리라고 한다. 일단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본다.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방탄소년단을 대하는 일본을 보며 '많이 쫄았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했다.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한 일본 방송국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한일관계의 역사 역시 재주목받는 중이다.

일본이 방탄소년단에게 씌운 '반일 프레임'은 과거 그들이 행한 불법 식민지배를 다시금 주목하게 만들며 일본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이슈 속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인기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발매된 방탄소년단 일본 싱글 'FAKE LOVE / Airplane pt.2'는 5일째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부정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일본 투어 역시 매진돼 그룹은 공연을 위해 출국한 상태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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