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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伊 예산안과 브렉시트…유럽에 주목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양재상 기자 | 2018-11-11 06:00 송고 | 2018-11-12 02:13 최종수정
뉴욕 월가©AFP=News1
뉴욕 월가©AFP=News1

지난주는 굵직한 정치·경제 이벤트가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한주였다. 중간선거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대 이란 제재 재개 등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선 것,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이 요동친 것까지 포함해 '다사다난'한 한 주였다.

이번주에는 주무대가 유럽으로 바뀐다. 이탈리아가 수정 예산안을 유럽연합(EU)에 제출해야 하고 브렉시트와 관련한 EU 긴급 정상회의가 열린다. 
1. 감사와 희망의 시즌, 펀드매니저들이 모인다

2018년이 끝을 향해 나아가는 이 때, 많은 투자자들 특히 신흥 시장에서 16%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올해의 페이지가 넘어가기를 고대할 것이다. 이탈리아 채권에서 12%의 적자를 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미국 주식의 매입자들은 6%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추수감사절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렇다면 펀드매니저들은 내년에는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일주일 내내 런던, 뉴욕,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로이터의 연례 자산 분배 서미트를 포함하여, 투자자들이 향후 1년 동안 투자 방향을 상세하게 모색하기 시작하는 이번주에 어느 정도는 그 길이 드러날 것이다. 30명 이상의 헤지펀드 매니저,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 공매자(쇼트셀러)와 매크로 이코노미스트들이 2019년 수십조 달러를 관리하는 비전을 세울 것이다.
이번 서미트는 까다로운 투자 환경과 함께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주식은 여전히 성장세로 남을 것인가. 유럽의 성장과 이익은 증가할 것인가. 올해 '가장 붐볐던' 기술주는 기진맥진한 징후를 보일 것인가. 중국은?

2. 절반의 승리, 트럼프 다음 행보는

미국에서 백악관에 관해서는 모든 예측이 소용없었다. 하지만 최소한 중간선거는 기대한대로 결과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의 붐을 공화당 정책 덕분이라 주장해 왔지만 투자자들은 민주당의 하원 승리에 환호하는 듯 보였다. 3.5%나 성장하는 경제에 추가 부양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신호다. 3.5%는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잠재력인 2%를 웃돌고 있다. 

놀랄 것도 없이,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월 금리 인상을 향한 안정된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 두 번의 인상이 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3번이 될 수는 있을까. 14일에 나오는 지표가 이를 보여줄 것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9월에는 2.3%였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노동시장은 빡빡해지고 있다.10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비 3.1% 올라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일부 부문은 5~10%의 임금인상을 보고했다.  

연준 관련한 의문은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중간선거 승리를 박탈당하고 대통령 재선을 노리면서, 달러 강세에 짜증나서 그는 연준 정책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올릴지도 모른다. 이민자에 대한 발언도 예상할만하다. 그리고 물론 중국과의 무역과 관련해도 무엇을 할 것이다. 중국이 더 많은 공세를 받을 것이란 예상이 별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3. 경제성장세 둔화 속 중국의 선택은

트럼프의 무역관련 몽니와 중국 자체의 부채 단속은 명백히 중국의 성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아마도 중국 당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그럴 것이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0월까지 넉달째 둔화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최소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수축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중국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위안화를 더욱 약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더 많은 화를 촉발할 것이다.
 
예정된 소매 판매와 산업 데이터는 기존의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매번 한바탕 저조한 지표가 나오면 더 많은 경기부양 기대감을 불러오고 이는 위안화에 대한 압력을 유지시킨다. 위안화는 7월 이후 최악의 주를 보냈고, 올해들어 현재까지 6.5% 하락했다. 중국은 11월 말에 있을 주요20국(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때 이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일종의 중도적 대책을 구상하기를 희망할 것이다.

4. 로마와 브뤼셀의 격돌

이탈리아는 13일까지 새 예산안을 유럽연합(EU)에 제출해야한다. 현재의 예산안 초안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내년 구조적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8%로 커지리라 예상된다. 이는 EU 규정에 따른 GDP 대비 0.6%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연립정부는 인기 선거공약에 힘입어 권력을 잡았기에 이를 완고하게 고수하고 있다. EU와의 충돌이 예상되면서 이탈리아 채권과 주식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독일 10년만기 채권 대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 프리미엄은 재정적 부담을 나타내는 300bp(1bp=0.01%p) 근방에 꾸준히 머물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는 또 다른 걱정이 있다. 연립정부 자체 내에서 긴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는 쉽게 통과되었지만, 정책에 대한 의견 차이가 새로운 선거가 또 이뤄지리라는 전망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과 정치인들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낮추지 않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최근 결정에서 용기를 얻었다. 싼 ECB 은행 대출에 대한 새로운 논의도 도움이 되었다.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이탈리아와 독일 간의 수익률 격차를 300bp(1bp=0.01%p) 이하로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지금 문제는 예산 대치 상황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냐는 점이다. 

5. 브렉시트 앞두고 불안정해지는 파운드화

브렉시트가 가까워지면서 파운드화는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난 6일 내각 회의 후 영국 브렉시트 장관인 도미니크 라브가 BBC의 한 기자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동작 하나만으로도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그날 1.31달러까지 올라갔다. 

11월말까지 영국과 EU가 브렉시트안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파운드화는 2주 연속 상승했다. 그리고 옵션 시장에 워낙 쇼트(매도)포지션이 많이 쌓여 있었기에 돌파구가 마련될 작은 신호에도 파운드화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떨어진 것 보다 더 급격히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11월 말에 협정을 승인하기 위해 EU 긴급 정상회담을 열기에는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핵심 쟁점들에 진전이 없다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어떤 협상도 의회와 테레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 내에서 반대에 부딪힐 것이 확실하다.

파운드-달러의 '리스크 리버설'(risk-reversal)이 2년래 최고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이 그만큼 긴장감을 갖고 있다는 징후다. 리스크 리버설은 콜옵션에 대한 풋옵션의 비율로 투자자들의 비관 또는 우려의 정도를 보여준다. 그래서 메이 총리는 다가오는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이 그녀의 브렉시트 협상 입장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기를 바랄 것이다. 

다음은 이번 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11월12일(월)

다니엘르 누이 ECB 은행감독위원장 연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 연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 연설
유로파이낸스위크(~16일)
다니엘르 누이 ECB 은행감독위원장,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ECB 집행이사 연설
메리 달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11월13일(화)

▲독일 :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최종치, 10월 HICP 물가상승률 최종치, 11월 ZEW 경제심리지수/현상황평가지수
▲영국 : 10월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9월 ILO 실업률, 9월 주간 평균임금/상여금 제외 평균임금
▲미국 : 10월 NFIB 소기업 경기낙관지수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 연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ECB 집행이사 연설
리커창 중국 총리 연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준 이사 연설
닐 카시카리 미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연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 연설
메리 달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11월14일(수)

▲일본 : 3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 10월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
▲독일 : 3분기 GDP 잠정치
▲영국 : 10월 CPI/소매물가지수(RPI), 10월 투입/산출 생산자물가지수(PPI)
▲유로존 : 3분기 GDP 잠정치, 9월 산업생산
▲미국 : 10월 CPI, 10월 실질주간소득, EIA 주간 원유재고, API 주간 원유재고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 연설
데이브 램스덴 영란은행 부총재 질의응답
랜들 퀄스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증언(~16일)

-11월15일(목)

▲중국 : 10월 주택가격
▲유로존 : 9월 무역수지
▲미국 : 11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10월 수출입 물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10월 소매판매/핵심소매판매, 9월 기업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질의응답
브누아 퀘레 ECB 집행이사 연설
실바나 텐레이로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 연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질의응답

-11월16일(금)

▲독일 : 10월 도매물가지수
▲유로존 : 10월 HICP 물가상승률 최종치
▲미국 : 10월 산업생산/전산업 가동률/제조업생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연설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 연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11월17일(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설
브렉시트 관련 긴급 정상회의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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