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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하는 유로존 경기…"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11-07 00:52 송고 | 2018-11-07 09:08 최종수정
이탈리아의 한 브레이크 공장 © 로이터=뉴스1
이탈리아의 한 브레이크 공장 © 로이터=뉴스1

지난달 유로존 내 기업활동이 2년 만에 가장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마찰 고조, 관세, 정치적 불안정성 등의 요인들이 수출과 낙관론을 위축시켰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 따르면, 유로존의 경제는 둔화했으나 최근 나타난 우려 만큼 전망이 어둡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까지 2조60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 유로존 내 부양정책을 중단해 나가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는 반길만한 요소이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IHS마킷이 집계해 이날 발표한 10월 중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3.1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올 9월 기록은 54.1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치인 52.7은 상회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선도 여유있게 넘어섰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닉슨은 "유로존 경제 기저에 깔린 성장세는 꽤 견조해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발표된 지난 9월 중 독일의 산업 주문은 전월대비 0.3% 늘었다. 시장에서는 0.6% 감소를 예상했다. 때문에 유럽 내 경제규모가 가장 큰 독일이 올 3분기를 견조한 모습으로 마쳤다는 시각이 나타났다.

아울러 10월 중 독일의 서비스업 PMI 최종치는 54.7을 나타냈다. 잠정치는 53.6이었다.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수정됐다.

10월 중 프랑스의 서비스업 PMI 최종치도 55.3으로 9월 기록인 54.8보다 상승했다. 종합 PMI 최종치는 54.1로 9월 기록인 54.0보다 올랐다. 스페인의 서비스업 PMI는 54.0으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은 "10월 PMI 지표를 고려할 때 유로존 내 대부분의 주요 국가들은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호조를 보이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0.4%를 하회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각국 PMI에 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트레이더들이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 영향이다.

유로존 전망을 어둡게하는 요인들도 있다.

10월 중 이탈리아의 서비스업 PMI는 49.2를 기록했다. 적어도 2년 만에 처음으로 50선을 하향 이탈했다. 이탈리아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예산안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합의,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도 시장의 낙관론을 저해하고 있다. 유로존 PMI 중 미래산출지수는 62.1에서 60.5로 내리며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닉슨은 "무역보호주의 우려, 불안한 증시 등 부정적인 요인은 확실히 있다"라면서도 "GDP와 PMI 지표에서는 이들 악재의 영향이 지나치게 과장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발표된 10월 중 유로존의 제조업 PMI 최종치는 52.0으로 적어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수출 주문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도 둔화가 나타났다. 10월 중 유로존 서비스업 PMI는 53.7로 9월 기록인 54.7보다 내렸다. 지난해 초 이후 관측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잠정치 53.3은 상회했다.

신규사업 성장세도 지난해 초 이후 두번째로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관련 하위지수는 53.9로 9월 기록인 54.8보다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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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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