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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문제유출' 쌍둥이 父 구속…"범죄소명·인멸우려"

"직접증거 없다" 항변에도…법원 "구속 상당성 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11-06 20:44 송고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 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 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오후 8시40분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범행의 특성, 피의자와 공범과의 관계, 수집된 증거자료 및 수사 경과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에 출석한 A씨는 '혐의를 부인했는데 억울한 점 있는지' '컴퓨터를 교체한 이유가 무엇인지' '문제가 적힌 메모가 발견된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법정에서 말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이후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A씨는 "나중에 다 나올 것이다"라는 말로 답변을 피했다. A씨 측은 영장심사에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이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던 숙명여고에서 2학년인 쌍둥이 딸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안이 중대하고, 유출 정황을 다수 확보해 범죄 혐의가 상당한데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도주 및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지난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평소 중상위권이었던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갑작스럽게 오르면서 불거졌다. 실제로 두 자매는 1학년 1학기에 전교 59등과 121등 수준의 성적을 올렸지만, 1학년 2학기에는 각각 이과 전교 5등, 문과 전교 2등으로 성적이 껑충 뛰었다. 이어 두 자매는 지난 학기에 문·이과 전교 1등을 나란히 차지했다.

지난 8월31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재까지 A씨와 쌍둥이 자녀, 전 교장·교감, 고사총괄교사 등 6명을 입건하고, 27명의 관련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일부 과목의 시험문제 답이 적힌 손글씨 메모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쌍둥이 중 동생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실제로 출제된 영어시험의 일부 답안이 적힌 메모까지 나왔다.

이어 A씨가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직전에 시험지가 보관된 금고 주변에서 야근했고,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자택 컴퓨터를 교체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A씨와 쌍둥이 자매에 대한 의심은 더욱 증폭됐다.

이날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A씨와 쌍둥이 자매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15일)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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