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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들도 '결국 온라인'…신세계 10조 vs 롯데 20조 '누가 웃나'

롯데·SK 이어 신세계도 참전…이커머스업계 '치킨게임' 돌입
"이커머스 시장 커질 수 있어" 기대감도…네이버·다음이 더 '위협적'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8-10-31 17:23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롯데와 SK에 이어 신세계까지 유통 공룡들이 온라인 쇼핑몰 투자를 늘리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마트와 백화점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이 지속해서 커지자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기존 업체들이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신세계 2023년 10조, 롯데 2022년 20조 매출 목표… 누가 웃을까

신세계그룹은 31일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누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SSG.COM)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하고, 선진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Affinity)와 '비알브이'(BRV)로부터 1조원의 투자 유치까지 이뤄냈다. 앞으로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통 강자' 롯데도 온라인에 3조원을 투자하고 계열사별 운영 중인 8개 온라인몰을 통합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조직에서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한 'e커머스(commerce) 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오는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 달성을 내세웠다. '온라인'에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5월 간담회에서 "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플래닛 산하에 있던 11번가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고,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서비스와 상품을 혁신, 1등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기존 고객은 유지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31일 서울 반포 소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오른쪽)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News1
31일 서울 반포 소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오른쪽)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News1

◇쿠팡·위메프·티몬…"긴장되지만, 시장 확대 기대"

유통 공룡들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을 선점했던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기존 업체들은 긴장한 눈치다.

이미 최저가 마케팅과 쿠폰 발행 등 출혈경쟁을 펼쳐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경쟁자가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는 지난해 각각 6388억원과 1152억원, 417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면 추가로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고, 대응을 위해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온도 차는 있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 유통사들이 이커머스 사업에 나서면서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무래도 대형 유통업체들이 신규 채널에 집중하면 오프라인 고객들도 일부 이커머스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나 신세계만 이용하는 충성고객들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까지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네이버 쇼핑이나 다음 쇼핑이 더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쇼핑 부분을 키우면 이커머스를 거치기보다는 바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다수 소비자가 포털을 통해 검색하는 만큼 네이버가 이커머스 업계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 한 관계자는 "포털이 쇼핑몰 역할을 하면 이커머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채널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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