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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30% "남북 체제 절충해서 통일해야" 자신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탈북민에 과거 인식 조사
"김정은 집권 후 경제회복·체제 안정…신뢰반영"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10-30 19:26 송고 | 2018-10-30 19:28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의 감자 저장고를 둘러봤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10.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의 감자 저장고를 둘러봤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10.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북한 주민 10명 중 3명은 통일이 남북한 체제를 절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30일 이러한 결과를 담은 '2018 북한사회변동과 주민의식-다가오는 평화, 달라지는 통일의식'을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84명)와 올해(3명) 탈북한 북한이탈주민 87명에게 '북한에 살 때 통일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느냐'고 지난 7~8월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남한의 현 체제로' 통일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32.2%로 가장 많긴 했지만 역대 조사와 비교해보면 가장 낮았다(2015년 48.6%, 2016년 42.8%, 2017년 37.9%). 

반면 '남북한의 두 체제를 절충해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은 29.9%로 지난해(15.2%)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북한 현 체제로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은 8%, 남북한이 각자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7%이었다. 
정동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경제가 회복되고 체제가 안정되어 가며 자신들의 체제가 남한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체제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북한 주민의 통일 의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런 인식은 '통일이 불가능할 것'이란 인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5년에서 10년 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20.7%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불가능할 것이란 응답은 57.5%로 역대 최고치였다. 

정 연구원은 "김정은이 여러 정치경제적 어려움에도 체제 유지를 성공적으로 해나가는 것을 보며 북한체제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통일이 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5.4%로 전년(97.8%)보다는 조금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일을 원한다는 응답은 98.8%, 통일이 북한에 다소 내지 매우 이익이 될 것이란 응답은 98.9%였다.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로는 '같은 민족이니까'를 꼽은 응답자가 41.4%로 전년보다 5%P 남짓 늘었다. '북한 주민이 잘살 수 있도록'이란 응답은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29.9%였고 '남북 간 전쟁위협 해소'는 13.8%였다. 

한편 지난 7월3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응답자 83.5%는 장기적(79.6%) 또는 이른 시일 내(3.9%)에 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통일로 인해 우리가 얻을 이익이 매우 내지 대체로 클 것이라는 전망은 64.6%,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35.4%였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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