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부산 일가족 피살 사건 용의자, 56가지 도구 준비

일가족 귀가 전 기다리고 있다가 범행…치밀한 계획 세운듯
용의자·피살 여성 연령대 비슷…"2명 관계가 범행동기 일수도"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8-10-26 11:49 송고 | 2018-10-26 13:25 최종수정
아파트에 침입해 일가족을 모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56가지에 달하는 범행도구가 든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아파트에 침입해 일가족을 모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56가지에 달하는 범행도구가 든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25일 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는 흉기·전기충격기 등 무려 56개에 달하는 범행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용의자는 피살된 일가족이 귀가하기 전에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용의자가 일가족 가운데 누구와 연관이 있는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용의자(32)의 나이가 피살된 4명 중 1명(33·여)과 비슷한 사실에 미뤄, 이 두명과의 관계에서 범행동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은 용의자와 피살된 가족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증거"라며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 두 사람의 관계가 범행의 동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과 현관 입구 CCTV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는 일가족들이 귀가하기 전에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CCTV 분석 결과 24일 오후 4시12분쯤 용의자가 아파트 1층에서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범행도구가 든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피살된 일가족은 24일 오후 3시 41분쯤부터 차례로 귀가했고, 용의자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33)은 25일 오전 0시 7분쯤 귀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같은 CCTV 분석 결과로 볼 때, 용의자는 미리 아파트에 도착한 뒤 기다리고 있다가 피살자들이 모두 귀가한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집 안에 있던 가족들이 평소 알고 있던 용의자를 집안으로 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의 오른손에서도 방어흔으로 추정되는 찔린 상처가 발견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이유를 밝혀낼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사망한 일가족 4명과 용의자 외에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일가족과 용의자의 휴대전화 4대를 디지털 포렌식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가 나와야 사건 배경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일가족 피살 사건'은 25일 오후 10시 31분쯤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처갓집 가족과 용의자 등 5명이 모두 숨져 있는 것을 셋째 사위인 A씨와 경찰이 함께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경찰관과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잠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장모 B씨(84)등 처가 식구 4명이 숨져있는 것을 목격했다. 

A씨는 처갓집 가족들에게 수 차례 연락했으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25일 오후 9시 16분쯤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장모 B씨와 B씨의 아들 C씨(65), 며느리 D씨(57·여)가 화장실에서 머리와 상체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고 시신 위에는 비닐과 세숫대야가 덮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C, D, B씨의 시신은 화장실에 차례로 쌓여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거실에서 발견된 B씨의 손녀 E씨(33·여)는 목을 졸린 흔적이 있었고 용의자 F씨(32)는 작은 방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 F씨가 일가족들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아파트에서 발견된 일가족 4명과 용의자 등 5명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또 용의자와 숨진 일가족의 통신내역과 금융거래계좌 등을 분석하고 있다.


choah458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