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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손떼는 네이버…'다음' 뉴스주도권 거머쥐나?

다음모바일, 네이버 손떼는 뉴스·댓글 첫화면에 배치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10-25 07:45 송고
지난 15일 모바일 홈 화면을 개편한 카카오의 포털서비스 다음(왼쪽)과 네이버의 모바일 홈 테스트버전. © News1
지난 15일 모바일 홈 화면을 개편한 카카오의 포털서비스 다음(왼쪽)과 네이버의 모바일 홈 테스트버전. © News1

국내 포털1위 네이버가 모바일 초기화면에서 뉴스를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뉴스 소비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독자들이 대거 카카오의 포털 '다음'으로 이동하면서 뉴스주도권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타테스트가 진행중인 네이버의 모바일 개편화면은 초기화면에 '검색창'만 덩그러니 있고 화면 아래쪽에 웹툰과 웹소설 등 소비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그린닷'이 있다. 뉴스를 보려면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어야 한다. 또 언론사도 직접 선택해야해 독자들 입장에선 여러번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니 과거보다 불편해진 셈이다.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버리기로 결정한 직접적인 원인은 일명 '드루킹'으로 불리는 댓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데서 비롯됐지만 실제 속내는 네이버를 떠나는 1020 세대를 붙잡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

쇼핑과 영상콘텐츠를 원하는 1020 세대가 네이버를 등지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유튜브 접속 오류가 발생하자, 1020 세대는 유튜브 오류에 관한 뉴스 소비를 늘렸다. 반면 30대 이상은 유튜브 오류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사진 = 네이버> © News1
지난 17일 유튜브 접속 오류가 발생하자, 1020 세대는 유튜브 오류에 관한 뉴스 소비를 늘렸다. 반면 30대 이상은 유튜브 오류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사진 = 네이버> © News1

반면 카카오의 포털서비스 '다음'은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 15일 개편된 다음의 모바일 초기화면은 네이버와 달리 기존 뉴스와 실검을 그대로 첫 화면에 배치하고, 검색창의 색상을 회색에서 카카오의 시그니처 색상인 노란색으로 바꿨다.
또 다음모바일은 초기화면에 7개의 메인기사를 배치하는 한편 실검도 그대로 노출했다. 마치 네이버가 7개의 기사를 메인화면에 배치한 것같은 모습이다. 다음은 네이버처럼 독자가 언론사를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마이뉴스' 채널도 없다.

이는 네이버가 내려놓은 뉴스와 실검 트래픽을 가져오겠다는 카카오의 의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국내 뉴스시장은 네이버가 독식하다시피 했다. 닐슨코리아클릭 10월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간이용자수는 약 2000만명에 이른다. 반면 다음은 620만명 정도다. 3배 넘는 차이다. 이를 기반으로 뉴스 점유율을 따져보면 네이버가 80% 안팎, 다음이 20% 안팎으로 추산된다.

국내 뉴스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네이버가 '뉴스'에서 손을 뗀다고 하니 다음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다. 게다가 네이버는 '뉴스댓글'에 대한 권한도 언론사로 넘길 계획이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댓글을 제한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면 네이버 뉴스 유입률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음은 바로 이 점을 직시하고, 모바일 초기화면에 뉴스와 실검을 더 돋보이게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와 실검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상당한데, 이 부분이 다음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크다"면서 "쇼핑을 돋보이게 배치해 당장 네이버가 매출에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첫 화면뉴스에 길들여진 3040 이용자층은 다음으로 갈아타면서 네이버는 트래픽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는 "테스트버전이 마무리된 네이버의 홈화면을 봐야겠으나, 포털 본연의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네이버가 상당한 권한을 내려놓은 것은 맞다"면서 "기존 뉴스소비층이 다음으로 이동할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으나 언론사를 선택하는 방식에 이용자가 길들여질 수도 있어서 당장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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