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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 끝은 PS 첫 판 탈락? 한화, '롯데·LG 전철' 위기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0-22 09:31 송고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화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8.10.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화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8.10.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긴 암흑기의 끝은 포스트시즌 첫 관문 탈락인가. 한화 이글스가 과거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의 전철을 밟을 위기다.

한화는 2018년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07년 3위를 끝으로 2008년부터 10년 동안 5-8-8-6-8-9-9-6-7-8위에 그쳤던 암흑기를 청산한 감격적인 성과였다.
시즌 막판 치열한 3위 경쟁 끝에 넥센 히어로즈를 4위로 밀어내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까지 손에 넣은 한화는 내심 가을야구에서도 파란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린 2경기를 통해 그 기대는 무참히 꺾이고 말았다.

지난 19일과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한화는 넥센에 2-3, 5-7로 연패했다. 11년만에 열리는 가을축제에 대전의 한화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지만 선수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제 한화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22일 넥센의 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 매치업이 한화 장민재-넥센 제이크 브리검이라는 점에서 3연패로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도 높다.
과거에도 오랜 암흑기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은 가을야구를 오래 즐기지 못했다. 2008년 롯데, 2013년 LG가 그랬다.

롯데는 '비밀번호'라는 조롱을 받았던 7년 간의 순위, 8-8-8-8-5-7-7위를 뒤로 하고 2008년 3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노 피어(No Fear)'를 강조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롯데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8년만에 치르는 가을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 라이온즈에게 3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허무한 결과였다.

LG는 한화 이전 '최장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기록을 갖고 있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6-6-6-8-5-8-7-6-6-7위) 탈락했다. 그러다 2013년 김기태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시즌 2위로 그 한을 풀었다.

LG는 정규시즌 막바지 삼성의 선두 자리를 위협했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 무대도 가까이에 있었다. 하지만 LG 역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 베어스에게 1승3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1차전 패배 뒤 2차전에서 승리해 균형을 맞췄으나 3,4차전을 내리 빼앗겼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이 2008년 롯데와 2013년 LG의 공통점이다. 오랜만의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성이 긴장감을 증폭시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이용규가 볼넷으로 나가 3루주자 최진행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한 후 한용덕감독과 장종훈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10.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이용규가 볼넷으로 나가 3루주자 최진행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한 후 한용덕감독과 장종훈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10.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이번 한화 역시 마찬가지. 19일 1차전에서 안타 12개, 볼넷 3개, 상대 실책 4개를 묶어 단 2득점에 그친 응집력 실종은 정규시즌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다. 마음만 앞서 평소에 하지 않던 무리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아직 한화도 희망을 버릴 수 없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둔 사례도 2차례(2010년, 2013년 두산) 있다.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 해도 한화에게는 의미있는 시즌이다. 롯데와 LG도 암흑기 탈출 이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래도 이대로는 아쉽다. 한화로선 이번 가을야구를 좀 더 길게 끌고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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