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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이 미래다]③'팩토리 베를린·말뫼의 부활'…해외 성공사례는?

청년창업 이끈 '팩토리 베를린' 독일 최고 성장률 창출
조선업 쇠락 후 친환경도시로 부활한 '스웨덴 말뫼'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8-10-21 07:00 송고
독일 팩토리 베를린 전경 © News1
독일 팩토리 베를린 전경 © News1

문재인 정부의 대표 국책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50조원의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메가 프로젝트임에도 생소한 개념이다보니 아직은 국민 체감은 크지 않은듯 하다. 앞선 해외의 선진 사례들을 살펴보면 도시재생의 의미와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저성장과 인구정체로 양적 공급 위주의 도시 확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도시재생은 새로운 도시개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각국에선 도시 쇠퇴를 국가 차원의 문제로 보고 도시 내부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저마다의 방안을 찾고 있다.  
◇1300개 청년 스타트업 이끈 독일의 '팩토리 베를린'

독일 베를린의 ‘팩토리 베를린’ 프로젝트는 청년 스타트업 유치를 통해 도심 가치를 업그레이드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베를린은 독일의 정치적 수도일 뿐 산업·경제적으로는 동서독 통합 이후에도 별다른 기반이 없었다. 베를린 주 정부는 슈프레강 주변을 중심으로 2011년 '팩토리 베를린'이라는 창업단지를 만든 뒤 세계적인 IT·자동차 창업기업 유치에 나섰다.

창업자들을 위해 저렴한 임대료, 대출 혜택을 제공하면서 유럽 각국의 젊은 인재들을 끌어모았고 베를린을 유럽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로 바꿔 놓았다. 이외에 베타하우스, 더플레이스 등 창업자를 위한 공간이 동베를린 지역에 잇따라 문을 열면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조사전문기관인 스타트업게놈프로젝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를린은 세계 도시별 스타트업 생태계 가운데 7위로 급부상했다. 약 4년 동안 1300개의 스타트업이 새로 생겨나고 독일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금액 가운데 63%가 베를린에 집중됐다.

2015년에는 총투자금액 21억5000만유로(약 2조7900억원)로 런던(17억7000만유로)을 처음으로 제치기도 했다. 청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베를린의 창업 열기는 경제성장으로 이어졌다. 실제 2015년 기준 베를린의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해 독일 내에서 최고로 높았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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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쇠락 후 친환경도시로 부활 '스웨덴 말뫼'

스웨덴 남부의 해안도시 말뫼는 1980년대 초까지 조선업이 중심을 이룬 잘나가던 산업도시였다. 하지만 조선업이 쇠락한 후 ‘죽음의 도시’라는 오명을 쓴 말뫼는 'Bo01'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도시재생계획을 세워 버려진 해안 공장지대를 생태 주거단지로 개발했다.

전력은 풍력·태양광으로 해결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차량용 바이오 가스로 재생시켰다. 그 결과 2007년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발상의 전환은 계속 이어졌다.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과 단일 경제권을 만들었다. 우선 말뫼와 코펜하겐을 잇는 8㎞ 길이의 '외레순 대교'를 건설해 이동 시간을 30분(열차 기준)으로 줄였다. 자연스레 두 도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코펜하겐 시민들은 집값이 저렴한 말뫼로 거주지를 옮기고 말뫼 시민들은 코펜하겐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이후 말뫼는 북유럽의 새로운 중심지로서 각광받게 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국적 기업이 북유럽 본사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말뫼로 이전했을 정도다.

스웨덴 말뫼 지역 전경.© News1
스웨덴 말뫼 지역 전경.© News1

◇일본·영국은 사회적기업·지역재생 전문기관 적극 활용

2001년 고이즈미정부의 도시재생특별조치법 제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도시재생을 추진해온 일본의 경우 사회적 기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업화 시기 일용직 노동자들이 살던 쪽방촌인 요코하마 고토부키초에선 인구감소로 빈집이 늘어 한때 8500개 방 가운데 빈방이 2000개가 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사회적 기업인 고토랩은 해당지역이 요코하마 번화가에 가깝다는 점에 착안, 2005년부터 고토부키초의 빈방을 정비해 여행객에게 숙소로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고토부키초 빈방 60개가 숙소로 쓰이고 있고 연 1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찾는다.

이밖에 영국에선 마을만들기 사업과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끈 지역재생 전문기관인 로컬리티(Locality), 소셜라이프(Social Life)가 손꼽힌다.

로컬리티(Locality)는 영국의 지역재생을 가능하게 한 '지역주권법' 등의 제정을 주도한 대표적인 공동체 지원기관 연합체로 현재까지 지역자산 활용에 대한 컨설팅,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소셜라이프(Social Life)는 런던에 위치한 지역사회 전문 연구기관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브릭스톤 중심가의 낙후지역 재개발 등 지역주민 중심의 도심 재개발 프로세스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두 기관과 '공동 협력 업무수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5~27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도시재생 한마당'을 개최한다. 정부·지자체의 도시재생 정책 및 사업을 홍보하고, 우수 사례 및 성과를 공유, 전파하는 자리다. 도시재생에 대한 국민 이해도가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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