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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K OLED TV 출시, 삼성 QLED TV보다 늦어지는 까닭

올 초 8K 디스플레이 개발·8월 첫 선보였지만…올해 출시 힘들듯
OLED 8K 해상도 구현 어려워…"휘도·색 재현율 개선 등 도전 과제"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2018-10-21 07:00 송고 | 2018-10-21 08:45 최종수정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최초 공개된 LG전자의 8K 해상도(7680X4320) 88인치 올레드 TV.(LG전자 제공) 2018.8.29/뉴스1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최초 공개된 LG전자의 8K 해상도(7680X4320) 88인치 올레드 TV.(LG전자 제공) 2018.8.29/뉴스1 

지난 8월 처음으로 공개됐던 LG전자의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공식 출시가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다음 달 1일부터 'QLED 8K'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로 한 삼성전자보다 한발 늦어지게 된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8K OLED TV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당장 가시권에는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출시계획이 예정된 바 없다"며 "향후 고객 수요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8K OLED TV 출시가 삼성보다 늦어지는 이유는 아직 기술적으로 8K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K OLED TV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서 개구율 감소로 인하 휘도 저하가 없기 때문에 8K 초고해상도 구현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8K OLED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배면발광 구조(bottom emission) 방식에 있다. 배면발광 구조란 OLED에서 나오는 빛이 TFT(박막 트랜지스터)를 통과해서 나오는 방식을 말한다. TFT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TFT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화소에서 빛이 나온다. 해상도를 높이려면 화소(Pixel) 개수가 늘어나면서 크기는 작아지게 되는데, TFT의 크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빛이 나가는 영역도 줄어드는 단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88인치 8K OLED TV의 경우 디스플레이 크기도 커졌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했지만, 작은 크기의 TV에서 8K 정도의 고해상도 구현을 위해서는 개구율을 최대한 늘리거나 발광재료의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구율이란 단위 화소에서 실제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의 비율을 말한다. 개구율이 낮으면 동일 전류를 흘렸을 때 나오는 빛의 양이 적어 휘도도 낮아지게 된다.
배면발광구조 방식과 전면발광구조 방식. LG전자의 8K OLED TV는 배면발광구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자료=LG디스플레이 블로그) © News1
배면발광구조 방식과 전면발광구조 방식. LG전자의 8K OLED TV는 배면발광구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자료=LG디스플레이 블로그) © News1

실제 최근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ICEL 2018'(International Conference on Electroluminescence and Optoelectronic devices)에 발표자로 나서 OLED TV의 도전 과제로 휘도와 색 재현율 개선, 8K 해상도 개발, 수명 향상 등의 성능 개선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리서치 산하 올레드넷에 따르면 윤 소장은 'OLED TV의 성능 향상과 가격 하락을 위한 도전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8K OLED TV를 개발하기 위해 재료 개발과 컨트롤러 등의 부품 개발이 중요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휘도와 색 재현율 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RGB 발광재료 개선이 필요하다"며 "TADF(Thermally Activated Delayed Fluorescence, 열활성화 지연형광), 청색 인광도 좋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과 관련해 "내부 개발 상황은 알 수 없다"며 "애초에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고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출시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유럽에서 최초 출시된 이후 2개월 만에 'QLED 8K' TV를 국내에 출시한다. 아직 8K TV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선두주자로서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먼저 상용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OLED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 새로운 프리미엄 TV 브랜드로 'QLED'를 낙점하고 QD-LCD 방식의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QD-LCD는 기존의 LCD TV 방식에 무기물질인 퀀텀닷(양자점)으로 만든 필름을 덧대 화질을 개선한 기술이다. 현재는 삼성전자 외에도 하이센스, TCL 등에서 퀀텀닷 기반의 TV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둔 지점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화질 엔진 '퀀텀 프로세서 8K'다. TV가 수백만 개의 영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찾아낸 알고리즘을 통해 저화질(HD급 이상) 영상이 입력돼도 스스로 밝기, 명암, 화면 번짐 등을 보정해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 주는 기술이다.

아직 TV 업계에서 8K 시장은 '불모지'처럼 여겨지지만, 빠른 성장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올해 6만대 수준인 세계 8K TV 시장은 2022년 5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60인치 대화면 TV 중에서 8K 해상도 점유율은 올해 1%에서 2020년 9%대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특히 대형 화면에서 8K를 채택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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