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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방치하면 가격 2배 맥주 마셔야"

기후변화에 따른 보리 가격·생산량 변화 추적
"맥주 한 잔 더 마시고 싶으면 기후변화 막아야"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10-16 14:39 송고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주류 중 하나인 맥주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다보 구안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가 맥줏값에 미칠 영향을 경제모델 등을 적용해 분석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플랜츠'(Nature Pla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는 맥주 주원료인 보리 생산에 큰 타격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온도·강수량·토양 등 자연환경이 변하면서 전 세계 보리 생산량은 최악의 경우 17%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리를 원료로 하는 맥주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최악의 경우 전 세계 맥주 가격은 80년 뒤엔 지금보다 2배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맥주 소비량은 평균 16% 감소하게 된다.

특히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체코 등의 맥주 주요 생산국이 보리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바라봤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에서는 1인당 맥주 소비량이 75%나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맥주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병당 맥줏값이 50% 이상 폭등하고 전체 소비는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구안 교수는 기후변화가 실제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학자들은 중국의 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다 연구를 기획했다고 한다.

구안 교수는 "만약 맥주 한잔을 더 마시고 싶다면 기후변화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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