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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 고양이부터 보이콧까지…국감 첫주 이모저모

'벵골고양이' 출연에 동물학대 지적도
선동열·백종원도 출석…정쟁 파행은 여전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2018-10-12 17:18 송고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위해 가져온 벵갈고양이가 놓여져 있다. 김 의원 측은 대전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 사살된 것에 대한 질의를 위해 퓨마와 비슷한 벵갈고양이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2018.10.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 10일부터 20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국정감사의 첫 주가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국감도 첫 주부터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질의를 통해 소관기관을 당황케 한 의원도 있는가 하면, 일부 의원은 그야말로 수준 낮은 질문으로 지켜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국감 첫 주 동안 가장 주목받은 것은 단연 '고양이'였다. 정무위원회 소속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0일 진행된 국무조정실 국감에 '벵골고양이' 새끼 한 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지난 달 대전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를 사살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과잉대응을 질타하기 위해 퓨마를 닮은 벵골고양이를 데리고 나온 것이다.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정의당 지속가능한 생태에너지본부는 "스스로 동물학대를 재현했다"고 비판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의 행동에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호 민주당 의원은 개인논평을 통해 "동물복지 정책을 촉구하는 국회 농해수위원으로서 김 의원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끼 벵골고양이의 사진을 올리며 "이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말했다.

국감에서의 소품 사용은 동물에 그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10일 과기부 국감에서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AI(인공지능)로봇을 들고 나왔다. 박 의원은 "헤이 클로이"라고 말하며 AI로봇을 불렀지만, 정작 로봇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박 의원의 말을 인식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과방위 소속의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어처구니'(손잡이)가 없는 맷돌을 들고 나왔다. 정부의 단기 일자리 창출 정책이 '어처구니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18.10.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유명 인사들의 증인 및 참고인 출석도 화제가 됐다.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감장에는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증인 출석했다.

해당 논란은 특정 선수에 대한 병역 특례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선 감독의 국감 출석은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선 감독의 출석시킨 의원들의 질의는 내실이 부족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성적을 가지고 선수 선발 문제를 지적해 '야알못'(야구 알지 못한다)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고,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다른 선수들의 노력까지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2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는 방송인으로도 활동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백 대표는 국감장에서 업종 확장과 골목상권 살리기 등에 관련한 질의를 받았다.

11일 진행된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감에는 유은정 대한항공 승무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항공사 여성 승무원의 유니폼이 업무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데다가, 성 상품화 이미지를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유 승무원을 참고인으로 부른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회사가 (유니폼 개선을) 자율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규제 당국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은정 대한항공 승무원이 어려운 근무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여야 정쟁으로 인해 국감이 파행되는 모습 또한 재현됐다. 11일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감에서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회의 자체를 '보이콧'했다.

이후 다시 국감장에 돌아온 한국당 의원들은, 유 부총리를 놔두고 박춘란 교육부 차관에게 교육 관련 질의를 진행했다.

12일 정무위 국감에서는 한국당이 민주당 소속 민병두 정무위원장을 자신의 비서관을 정무위의 피감기관인 금융위원회에 특혜채용 시킨 혐의로 고발하자,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국감이 잠시 중지됐다. 산자위 국감장에서도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설전을 이어가며 성일종 산자위원장이 국감 자체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 부총리의 증인선서를 거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2018.10.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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