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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깨진 엘시티 외벽 유리 파편으로 주변 아수라장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2018-10-10 15:32 송고 | 2018-10-10 15:35 최종수정
10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B동 건물 외부 수백장의 유리창이 깨져 있다. 지난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강풍에 의해 외벽에 설치된 쇠줄이 느슨해지며 외벽 유리창을 때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10.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10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B동 건물 외부 수백장의 유리창이 깨져 있다. 지난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강풍에 의해 외벽에 설치된 쇠줄이 느슨해지며 외벽 유리창을 때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10.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지난 6일 태풍 '콩레이'로 해운대 엘시티의 외부 유리가 깨지고, 그 파편이 시민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주변 상가의 창문을 깨는 등 주변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으며 아직까지 그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이번 태풍으로 공사 중인 엘시티의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동 35층~65층 사이 40여 가구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유리파편이 옆 동으로 날아가 30여개 층의 외벽유리가 깨졌다고 10일 밝혔다. 
태풍이 지나간 지 4일이 지났지만, 엘시티 주변에서는 유리파편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10일 오전 찾아간 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 주변의 매장들은 깨진 유리창을 교체하거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유리 파편들을 쓸어 담는 등 피해수습에 한창이었다.

공사장 인근 한 식당 직원은 "태풍 때 엘시티 유리 조각들이 매장으로 날라와서 외부 유리창에 금이 가고 깨지기도 했다"며 "당시에 머리 위로 유리조각들이 소용돌이치듯 날아다녀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걷는데, 공사장 가림막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파편이 머리에 부딪혔다"며 "순간 머리가 띵할 정도로 위협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 300m 가까이 떨어진 상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엘시티 맞은 편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은 외부 유리창을 통째로 교체하고 직원들이 화단에 떨어져 있는 유리파편들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10일 해운대구 좌동의 한 패스트푸드점이 태풍으로 파손된 통유리를 교체하고 있다. © News1 박세진 기자
10일 해운대구 좌동의 한 패스트푸드점이 태풍으로 파손된 통유리를 교체하고 있다. © News1 박세진 기자

이 일대 여러 상가는 깨진 유리창을 대신해 임시방편으로 가림막을 설치해놓는 등 피해수습에 나선 모습이었다.    

300m가량 떨어진 매장의 한 직원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밖에서 유리 파편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다녀 119에서 출동해 대피하라고 할 정도였다"며 "당시 매장을 비울 수 없어 매장 안쪽에 숨어 불안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매장 유리벽이 깨졌고 유리 조각들을 확인해보니 우리 매장의 유리 색깔과는 다른 색의 유리 조각들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면 엘시티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로 옆 매장의 직원은 "미포오거리 부근에서 출근하던 길에 공사 현장에서 날아온 자재가 차량을 덮쳤다"며 "다행히 현장을 목격한 관계자가 있어 피해보상은 받게 됐지만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엘시티 시공사 측은 "피해신고가 들어오는 대로 확인절차를 밟고 피해보상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피해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정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공사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강풍에 의해 외벽에 설치된 쇠줄(호이스트 와이어)이 느슨해져 2시간 가량 강화유리를 때렸고, 깨진 유리창 파편이 날아가면서 2차 피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엘시티 외벽의 강화유리는 두께가 35.52㎜로 망치로 억지로 부수려고 해도 잘 깨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운대구청은 엘시티 공사현장에 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요구했다.

지난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강풍에 의해 해운대 엘시티 외벽에 설치된 쇠줄이 느슨해지며 외벽 유리창 수백여장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 전경.2018.10.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지난 6일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강풍에 의해 해운대 엘시티 외벽에 설치된 쇠줄이 느슨해지며 외벽 유리창 수백여장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 전경.2018.10.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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