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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표심겨냥 발언' 쏟아내…"금리인상 너무 빠르다"

에탄올 규제 대폭 완화…여름철 대기오염 심화 우려
유엔 기후보고서엔 '의구심'…아직 읽지도 않아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10-10 11:57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자료사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표심을 노린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를 비판하는가 하면, 에탄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이오와주 유세현장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연준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물가 상승 압력도 없고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빨리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 나는 낮은 금리를 보고 싶다. 경기가 조금이라도 둔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연말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상 비판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 중서부 농촌 지역인 이른바 '팜 벨트' 표심을 잡기 위한 발언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유세 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에탄올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는 일년 내내 E15의 힘을 발휘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15는 에탄올을 15% 함유하는 고농도 에탄올 혼합 휘발유로, 미 환경보호청(EPA)은 지금까지 E15를 여름철에 금지해왔다. 폭염기간 중 대기오염을 증가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유세를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도 "에탄올은 정말 굉장한 물질"이라면서 "정유업체와 농부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더 많은 기업과 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72달러까지 올랐다. 나는 74달러가 싫다. 더 낮은 가격으로 만들 수 있다면 에탄올이든 다른 수단이든 다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EPA가 규정을 완화하면 최고 15%까지 에탄올을 섞은 휘발유가 계절의 상관 없이 연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인 휘발유의 에탄올 함유량은 약 10%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최대 에탄올 생산 지역이자 옥수수 산지로,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옥수수값이 폭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에탄올 규제 완화 조치는 팜 벨트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는 풀이했다. 

반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한 유엔 기후보고서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도 보고서를 받아봤다. 누가 작성했는지 보고 싶다"며 유엔의 발간 의도를 의심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말 발표된 보고서를 아직 읽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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