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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김정은 '교황 北초청' 메시지 들고 유럽순방(종합)

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 일정…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 방문
文대통령,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에게 '교황만남' 제안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박승주 기자 | 2018-10-09 16:30 송고 | 2018-10-09 22:20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2호기로 향하고 있다.2018.0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2호기로 향하고 있다.2018.0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간의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정상회의(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순으로 방문하는 가운데 특히 문 대통령은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18일부터 19일까지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정상회의 참석차 이같이 유럽순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국빈 또는 공식 방문해 두 나라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다. 프랑스가 국빈, 이탈리아가 공식 방문이 될 예정이며 정확한 일정은 11일에 결정된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는 외교·안보분야의 전략적 협력 제고, 이탈리아와는 이탈리아가 첨단과학기술과 신산업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 증진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7일부터 18일까지는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는 김 위원장의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라는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 김 위원장이 교황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밝혔다 한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이 상황에 대해 (제게) 말씀을 주시면서 '(언론에) 발표를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 위원장은 또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당시 백두산 천지에서 만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걸 내가 꼭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하자 김 대주교에게 허리를 꾸벅 숙이며 "꼭 좀 전달해주십시오"라고 응답하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주교는 이외에 김 위원장에게 "스위스에서 유학도 오래했으니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 것"이라며 "북한의 자연경관이 수려하니 스위스에서의 경험을 살려 관광사업을 하면 번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까지 마친 후 벨기에로 이동해 18일부터 19일까지 아셈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윙커 집행위원장과 한-EU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아셈정상회의에서 우리의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EU정상회담에서는 양측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EU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심화·발전시킬 방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한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한반도 평화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덴마크로 이동해 20일 제1차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정상회의(P4G)에 참석하고 덴마크를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P4G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 글로벌 목표달성을 위한 민간협력 증진과 개도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정책 및 역할과 기여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덴마크와는 기후변화 대응과 과학기술, 바이오 등 미래형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전날(8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라는 표현을 상기시키며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동북아에 형성된 이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으로도 지지받고 그 흐름이 강화·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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