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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주인 찾는 영실업…업계 "사모펀드 몸값 띄우기" 관측

최대주주 PAG 보유 지분 100% 매각 의사…5천억 고려
업계 "지난해 호실적 기록 매도 적기라 판단한 듯"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8-10-10 07:00 송고
영실업의 또봇V. © News1
영실업의 또봇V. © News1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1위 완구업체 영실업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또 다시 나와 매물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금의 영실업은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펀드)가 지난 2015년 인수한 회사로, 3년만에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영실업 최대주주 PAG는 최근 BDA파트너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적 인수 후보 40여곳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영실업의 지분 100%를 소유한 PAG는 매각대금으로 5000억원 이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영실업을 2015년 4월 인수한 PAG가 3년만에 영실업을 내놓은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PAG는 당시 같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헤드랜드캐피털로부터 2200억원에 영실업을 사들였다. 인수한 그해 매출은 700억원대로 저조했으나 점차 회복해 지난해에는 1564억원을 기록, 업계 1위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1980년 영실업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일본 콘텐츠기업 다카라토미와 손잡고 내놓은 '베이블레이드 버스트'와 함께 여아를 대상으로 한 '콩순이', '시크릿쥬쥬'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반면 국내 완구업체들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경쟁업체인 손오공은 104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업계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PAG가 매도 적기로 판단한 이유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지만 작년에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측에서 지금이 (팔 수 있는) 적기라고 봤을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실적 강화를 위해 홍보와 마케팅에 더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영실업에 대해서는 일부 경쟁 업체와 재무적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관계자는 "매각대금이 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금액"이라며 "구체적인 매수 의향 회사가 있다는 전제 하에 '몸값을 띄우기'에 나선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외부 출신 새 대표이사를 영입한 것과 관련 짓는 시선도 있다. 영실업은 지난 7월 한상욱 전 디아지오코리아 영업 전략 총괄전무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완구업계와 무관한 한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측이 단기간 실적 조정 차원에서 전략적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실업 측은 이번 매각 추진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할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가 끝난 10일쯤 영실업에서도 사실 여부와 함께 정리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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