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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가맹점주 "품절 풀려 주문했더니…제조일자 2017년 '황당'"

스킨푸드 "사용 문제없고 가맹점주와 사전 협의 거쳐"
가맹점주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주문할 땐 알 수 없어"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8-10-08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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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의 가맹점 제품 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용기한 촉박하거나 품질이 불량한 제품이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어 가맹점주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팔 물건이 없어 사용기한이 촉박한 제품이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스킨푸드 본사는 "사용기한이 촉박한 물품은 모두 가맹점과 설명을 한 후 공급했다"고 해명했다.

스킨푸드 자체 SNS에 가맹점주 A씨가 올린 사진. 제조 20170420 사용기한 2019년03월이라고 적혀있다. © News1
스킨푸드 자체 SNS에 가맹점주 A씨가 올린 사진. 제조 20170420 사용기한 2019년03월이라고 적혀있다. © News1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 가맹점주 A씨는 스킨푸드 자체 SNS에 "이건 아니지 않나요? 비터그린 에센스라도 판매하자 싶어 주문했더니 할 말이 없네요. 제조 20170420 사용기한 2019년03월"이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이에 대해 가맹점주 B씨는 "저희도 얼마 전에 그랬다"며 "그래서 질의했는데 대답이 없었다. 아마도 폐점 매장에서 가져온 것 같은데 아쉬운 마당에 그냥 받았다"고 토로했다. 

가맹점주 C씨도 "제조일자가 이상한 게 너무 많이 입고됐다"며 "오랜만에 물품을 주문할 수 있게 돼 주문을 넣었는데 지금이 9월인데 품절이었던 것들이 어떻게 2017년 제조일 수 있나. 폐점한 매장에서 가져온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사용기한이 지난 재고를 받은 점주도 있었다. 가맹점주 D씨는 7월에 받은 팩 제품을 지난달 다시 확인해보니 제조일이 2016년 말이었다. 해당 제품의 사용기간은 제조일로부터 12개월까지다.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을 받은 것이다. 이에 스킨푸드는 제품을 교환해주기로 했다.

사용기한이 촉박하다 보니 품질에 문제가 있기도 했다. 아이라이너나 클렌징 오일 티슈의 경우 액상이 쳐지면서 발색이 흐릿하거나 티슈에 용액이 묻지 않은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 점주들은 제품을 일정 기한 뒤집어 보관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E점주는 스킨푸드 본사에 "계속 품절 중이던 립밤 제품을 주문했는데 왜 또 날짜가 이렇냐"면서 "같은 금액 내고 왜 저는 쳐진 제품을 받아야 하나"라고 항의했다. 이어 "그동안 고객께 품절이라고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날짜가 이러면 저는 거짓말쟁이가 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점주가 클렌징 오일 티슈 제품 품질에 대해 항의하자 스킨푸드 본사 측에서 이같이 해명했다. © News1
한 점주가 클렌징 오일 티슈 제품 품질에 대해 항의하자 스킨푸드 본사 측에서 이같이 해명했다. © News1

스킨푸드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해당 물품들은 모두 생산 후 스킨푸드에서 보관했던 것이며 '선입선출 원칙'에 따라 일부 가맹점에만 오래된 제품이 입고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폐업한 매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제품 공급에 10개월 이상 차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F점주는 "물건을 발주할 때는 새로 생산한 물품인지 폐점한 점포에서 가져온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물품이 매장에 도착해서야 스킨푸드 본사 측에서는 폐업한 곳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이거라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킨푸드 본사 관계자는 "매월 정기 재고 조사 때 해외와 온라인 판매 추이까지 조사하는데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국내로 거둬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유통기한이 촉박하더라도 사용 및 판매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사전에 가맹점주와 협의를 한 뒤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킨푸드의 가맹점 제품공급 차질이 10개월 넘게 지속하면서 본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가맹점주 G씨는 "가맹점 40여 곳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는데 공정위가 손을 놓고 있다"며 "공정위에 가면 조정원에 가라고 하고 조정원은 민사로 해결하라고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스킨푸드 본사 관계자는 "지난달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이사가 스킨푸드 가맹점주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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