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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한데…가격 하락세인 까닭

블룸버그 "中 업체 배터리 생산능력 대규모 늘려 가격 하락"
"아직까진 수요-공급 불균형 지속돼 하락폭 낮아"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2018-10-05 07:00 송고
지난 6월 열린 'EES 유럽 2018'에서 삼성SDI 직원이 고객에게 '가정용 ESS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SDI 제공) © News1
지난 6월 열린 'EES 유럽 2018'에서 삼성SDI 직원이 고객에게 '가정용 ESS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SDI 제공) © News1

전기차·ESS(에너지 저장장치) 등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몇몇 제조사로 수요가 몰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는 이상 현상도 보이고 있다.

5일 블룸버그 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제한된 공급과 한국 제조업체의 긴 리드타임(생산 후 인도까지의 시간), 원자재값 상승 등 배터리 가격은 상승 요인이 많다. 하지만 평균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 배터리 평균가격은 7% 하락했다.
공급 부족과 원재료 값 상승에도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는 까닭은 배터리 굴기를 선언한 중국 요인이 크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로 인한 새로운 공급 증가와,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 등 글로벌 선두권업체들의 가격 결정권도 제한되고 있어서다.

야요이 세킨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뉴욕 지점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맞춰 향후 3년 간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공급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배터리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배터리회사인 CATL의 경우 중국 푸젠성 본사 인근에 24GWh급 공장을 짓고 있다. 2020년까지 모두 50GWh급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비야디(BYD) 또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칭하이에 24GWh급 공장을 건설 중이다. BYD는 2020년까지 60GWh급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한다.
우드매켄지에 따르면 전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 규모는 올해 198GWh에서 2020년 346GWh 규모로 증가한다. 생산량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중국 업체의 몫이다.

공급 부족에도 업계 경쟁 구도상 가격을 무리해서 올리기 어렵다는 점도 배터리값 상승을 막는 한 요인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대규모로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가격을 올리면 중국 업체들에 고객사를 전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CATL은 올해 폭스바겐과 BMW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전기차 등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을 지난해 말 18GWh에서 2020년 90GWh로 5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1.9GWh 수준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50GWh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배터리 수요는 정체지만 전기차나 ESS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앞으로 제일 큰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공장 조감도© News1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공장 조감도© News1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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