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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파는 사람 '동상이몽'…서울집값 상승률·거래량 모두 '뚝'

9·13 이후 서울 부동산 매수 심리 꺾여…집값 상승률 ↓
"더 기다려보자"vs"최고가 이상 받아야"…눈치보기 치열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8-10-01 06:00 송고 | 2018-10-01 22:17 최종수정
정부의 9·13 부동산 규제와 9·21 주택공급 확대 방안 발표 등으로 추석 명절 이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일대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급매, 급매 등의 매물이 붙어있다. 2018.9.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부의 9·13 부동산 규제와 9·21 주택공급 확대 방안 발표 등으로 추석 명절 이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일대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급매, 급매 등의 매물이 붙어있다. 2018.9.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급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에 연락은 오는데 계약하겠다는 매수자가 없네요. 예전 같아으면 (매물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겠다고들 했는데 몇 주 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송파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보기' 장세로 돌아서면서 집값 상승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부동산업계는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향후 거래절벽이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집값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한 주 전 상승률(0.26%)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서울 집값은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대책 발표 직전 0.46%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은 0.45%, 0.26%, 0.1% 등으로 둔화했다.

부동산거래도 9·13, 9·21 등 대책 발표 전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9997건으로 하루 평균 499.9건 거래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30일 현재 하루 평균 400.2건(총 1만2006건)까지 떨어졌다.
거래량 감소는 매수심리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168.9까지 급격히 상승했던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7일 123.1까지 하락했다. 지수가 여전히 100을 넘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지만, 그 정도가 훨씬 덜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추격 매수하던 심리가 한풀 꺾였다"라면서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매도자들 역시 호가를 낮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실제 서울 주요 지역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실거래가 19억2000만원을 기록했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의 호가는 최근 18억원 중반대로 떨어졌고, 이 아파트 전용 82㎡ 역시 20억50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하락했다. 또 인근 엘스(전용 59㎡) 역시 호가가 15억원에서 13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강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6억원까지 치솟았던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역시 15억원대로 떨어졌다.  

다만 호가는 이전보다 떨어졌으나 여전히 최근 실거래가보다는 높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서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조금 낮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차이가 좀 있다"면서 "세금 부담 등이 있지만 집주인들 역시 (아파트를) 파는 것보다 들고 가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매수자의 전망과 최고 실거래가 이상에 팔기 원하는 매도자의 기대감이 부딪히면서 앞으로 거래절벽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호가 하락폭이 매수 대기자들이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 보니 문의는 해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버티기에 들어서면서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원구 등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좀 되나 강남이나 한강변 등 최근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에서는 (형성된 호가에 대한) 매수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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