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곰탕집 성추행 판결' 반발 '당당위'…"혜화역으로 간다"

"사법부가 '유죄추정'…무죄추정 원칙 올바른 기능해야"
"불편한 용기는 '혐오주의'…혐오로 얼룩진 혜화역 선택"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18-09-27 19:08 송고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갈무리 © News1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갈무리 © News1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가 다음달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혜화역은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가 불법촬영 사건 수사와 판결이 편파적으로 이뤄졌다며 집회를 벌여온 곳이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당당위가 10월27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혜화역 부근에서 1만5000명이 참가하는 내용으로 집회를 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집회의 정식 명칭은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시위'다.
당당위는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곰탕집에서 한 여성의 신체를 만졌다는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A씨에게 지난 5일 징역 6개월을 선고하자 이 판결에 반발하며 꾸려졌다. 27일 현재 4800여명의 회원이 당당위 카페에 가입한 상태다.

당당위 측은 사법부가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일관된 진술'만 있으면 '무죄추정'이라는 형사재판의 원칙을 어기고 '유죄를 추정'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낸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이 올바른 기능을 하기를 원한다'며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고, 그동안 '불편한 용기'가 집회를 열어온 혜화역으로 집회 장소를 최종 낙점했다.
당당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준씨(27)는 "점점 (당당위에) 관심을 가져주는 인원이 늘어 넓은 장소를 찾다가 혜화역을 선택하게 됐다"며 "혐오주의에 반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고, '불편한 용기' 측은 혐오주의라고 보고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혐오로 얼룩진 공간을 돌려준다는 메시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편한 용기' 측도 다음달 6일 5차 시위를 혜화역에서 연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불법촬영 사건에 내려지는 편파판결에 보다 집중하고자' 5차 시위부터는 시위 명칭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서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로 바꾼다고 밝혔다. 서로 상반되는 두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사법부의 편파판결을 주장하는 셈이다.

당당위 측은 '불편한 용기' 측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인터넷 카페를 통해 '남성우대 편파판결 사례 수집에 동참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처럼 '상대방이 증언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피해를 본 사례를 제보받는다'고 트위터 계정에 공지했다.


kays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