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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 트럼프가 망친 파리협정 '다시 살린다'

파리협정 지난해 6월 미국 탈퇴 '모멘텀 흔들'
'원 플래닛 서밋' 트럼프 파산으로 내몬 플라자호텔서 개최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09-27 18:24 송고
제2회 '원 플래닛 서밋'에 참석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 AFP=뉴스1 © News1
제2회 '원 플래닛 서밋'에 참석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 AFP=뉴스1 © News1

각국 정상들이 지난해 6월 일방적으로 협정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탓에 힘을 잃어가던 파리기후변화협정을 되살리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날 회담은 1990년대 트럼프를 파산 직전까지 내몬 호텔에서 개최돼 관심이 쏠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 스페인, 덴마크, 노르웨이 등 주요국 정상들이 26일(현지시간) 제2회 원 플래닛 서밋(One Planet Summit)에 참석해 파리협정 이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르웨이, 중국 등 30여 명의 대통령·총리·장관이 참석했다. 해안선 상승으로 영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도 자리했다. 

지난해 첫 번째 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리는 기후변화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더 빠른 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으나 기후변화 전쟁의 최전선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파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 의장은 "파리협정의 세부 이행지침은 방콕 회담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며 "각국은 2015년 파리협정 당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원 플래닛 서밋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8년 4억 750만 달러에 사들인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이 호텔은 1995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1990년대 트럼프를 파산 직전까지 몰아세웠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장소라고 AFP통신은 강조했다. 
회의는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와도 겹친다. 

지난 2015년 야심하게 출범한 파리협정은 반(反) 기후변화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모멘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020년 11월 탈퇴하겠다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 정부가 제정한 수십 개의 환경 규제를 철폐 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 출범 당시 연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설립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활동을 돕겠다고 약속했으나 모인 금액은 100억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시절 30억 달러를 약속했지만 이 중 10억 달러를 기부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개최된다. 개최국인 폴란드가 이번 주 신규 석탄발전소 건립을 허가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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