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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음주사회②]술 때문에 하루 13명 사망...살인범 절반이 음주 범행

통계로 본 대한민국 음주 폐해 실태
음주운전 사고 하루 5.4건에 91.4명 부상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8-09-28 08:00 송고 | 2018-09-28 08:28 최종수정
편집자주 술에 따른 폐해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한국에서 매일 13명이 알코올 관련 이유로 목숨을 잃는다. 서울시 등 지방정부, 보건의료계 중심으로 절주문화 확산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상위법의 미비, 술에 관대한 사회문화 등이 걸림돌이다. 이에 뉴스1은 음주 폐해의 심각성, 공공장소 음주금지의 필요성을 살펴보는 총 4건의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사망자 20명 중 1명(5.3%)이 술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사망했다. 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300만명으로 에이즈, 폭력, 교통사고 사망을 더한 것보다 더 많았다.

한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세계경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2위(2013년 기준)지만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알코올성 간질환 등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총 4809명이다. 사망자 수를 1일 평균으로 보면 13.2명이다. 사망자 수는 2016년(4747명)보다 62명, 10년 전(4726명)보다 83명 늘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은 9.4명으로 2016년보다 1.1% 증가했다. 남자(16.4명)가 여자(2.3명)보다 7.0배 높다.     

특히 50대가 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가 19.1명으로 뒤를 이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30세 이후부터 급증해 50대를 정점으로 줄었다. 
술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인 음주운전 사고는 사회적 인식과 처벌 강화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수준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 음주운전 사고는 총 1만9517건에 이른다. 사망자는 439명, 부상자는 3만3364명에 달했다. 하루에 5.4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목숨을 잃고 91.4명이 다치는 셈이다.     

음주운전 사망자수는 10년 전인 2007년보다 54.7%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다. 하지만  2005~2015년 음주운전으로 3번 이상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된 운전자가 10만1769명(경찰청 통계)에 이를 정도로 경각심은 아직 부족하다.    

술 취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심각하다. 대검찰청 분석 결과 2016년 검거된 살인피의자 1006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3%가 술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정신질환자(8.5%)보다 훨씬 많았다.     

음주 범죄는 공권력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5월에는 119구급대원이 술 취한 사람에게 폭행을 당해 뇌출혈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2017년 1만2883명의 공무집행 방해범 중 9048명(70.2%)이 술에 취해 경찰 등을 폭행했다. 119구급대원은 2015~2017년 564명이 술 취한 환자에게 폭력을 당했다.    

병원 응급실도 사각지대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제출받은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병원 응급실에서 일어난 폭언, 폭행, 협박, 성추행, 기물파손 등 방해행위 신고·고소 582건 중 398건(68%)이 환자가 술 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음주 때문에 사회 전체가 치르는 비용손실도 10조원에 가깝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15년 음주로 발생한 의료비와 생산성 저하 등 사회경제적 비용은 9조4524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건강 저해 요인 중 비만(9조1506억원), 흡연(7조1258억원)에 따른 비용을 앞섰다.    

서울시민의 음주 수준은 어떨까. 1달에 1번 이상 술을 먹은 사람의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높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서울시민 중 63.7%가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셨다. 전국 평균은 62.6%였다. 이 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08년에는 서울시와 전국 평균이 각각 57.7% 55.5% 수준이었다.    

고위험 음주율은 서울시민이 전국 평균값보다 조금 낮았다.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실 때 고위험 음주군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2017년 평균 17.2%로 전국 18.4%보다 낮았다.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은 전국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조금이라도 술을 마시고 자동차, 오토바이를 운전한 사람의 비율이다. 서울과 전국 평균 모두 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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