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 구글처럼 바뀌나…사내테스트 진행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09-27 07:30 송고
 

네이버 모바일 초기화면이 구글처럼 검색창만 덜렁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네이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13일~20일까지 사내에서 베타테스트한 네이버 모바일의 초기화면 가운데 하나는 구글처럼 검색창만 있고 왼쪽으로 넘기면 쇼핑, 오른쪽으로 넘기면 뉴스가 나타났다.
이는 네이버가 그동안 공언한 대로 모바일 초기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검색어'를 제외하고 뉴스를 두번째 화면부터 배치시킨 결과다. 이대로라면 이용자들은 뉴스 등 콘텐츠를 보기 위해 손가락을 한번 더 움직여 표지격인 초기화면을 넘겨야 한다. 이용자들 입장에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네이버 내부에서는 검색창만 덩그러니 있는 초기화면에 대해 반대기류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식의 개편에 반발한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13일 검색결과에서 블로그와 카페 탭을 없애고 뷰 영역을 신설했다가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초기화면에 검색창만 놓이게 되면 광고를 배치하기도 어려워진다. 현재는 초기화면 중간중간에 배너광고를 배치하고 있지만 검색창만 있는 화면에서 광고를 집어넣는 것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이용자들의 반감을 사 광고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네이버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네이버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검색창만 있는 초기화면으로 개편을 검토하는 이유는 뉴스편집권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원이 댓글과 공감수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이른바 '드루킹사건'이 불거지면서 책임론과 수사기관 조사 등에 시달렸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자는 것이 기본방향"이라고 강조하면서, 초기화면에서 뉴스를 제외하겠다고 예고했다.

관련업계는 네이버가 구글처럼 초기화면을 바꾸게 되면 토종포털만의 차별점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검색포털 시장에서 네이버가 구글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검색과 뉴스를 초기화면에서 함께 제공했던 영향이 컸다. 구글 초기화면은 이용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야 하는 구조지만, 네이버 초기화면은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런 차이가 세계 각국의 검색포털을 대부분 잠식했던 구글이 한국에서만 맥을 못추게 만들었다.
 
현재 네이버는 초기화면에 검색창만 두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타테스트는 초기버전"이라며 "여러 방안을 놓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안이 확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모바일 초기화면은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 개편될 예정이다.


risi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