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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버팀목' 40·50대 실업자 38만명…19년 만에 '최대'

[2018 고용보고서]② 무너지는 韓 경제의 허리
50대 실업자 역대 최고…40대 취업자 감소폭 ↑

(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2018-09-26 06:10 송고
'2018 신중년 인생 3모작 박람회' (자료사진) 2018.9.11/뉴스1
'2018 신중년 인생 3모작 박람회' (자료사진) 2018.9.11/뉴스1

한국 경제의 '허리'가 고용시장에서 무너지고 있다. 40대와 50대 실업자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버팀목인 중장년층 실업 증가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50대 실업자는 37만8000명으로 1999년 8월 기록된 42만9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50대 실업자 수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40~50대는 실업자뿐 아니라 취업자 측면에서도 적신호를 보냈다.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올들어 다달이 커지는 추세며, 50대 취업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40대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월 -8만8000명 △5월 -8만8000명 △6월 -12만8000명 △7월 -14만7000명 △8월 -15만8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폭이 1~12월 통틀어 3만~6만7000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50대의 경우,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해 전반에 걸쳐 13만1000~21만6000명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1만명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올해 2월 증가폭이 3만5000명을 기록하더니 8월에는 5000명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중장년 고용악화는 산업 구조조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제조업은 자동차·해운조선업처럼 1970~80년대 성장을 이끈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2000년대 이후 급성장한 도소매업에서도 과다경쟁에 따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도소매업에 주로 종사하는 중장년 고용사정이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통계청 '2017년 경제활동인구 연보'를 보면 40대 5명 중 1명은 제조업에, 또 다른 5명 중 1명은 도소매업에 종사했다. 아울러 50대의 23.6%는 도소매업에, 17.2%는 제조업에 종사한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 8월 실업자 증가를 설명하면서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자동차·조선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도소매업 등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탓도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가 시작되면서 50대 실업자가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구변화에 따른 실업자 증가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통계청은 경고했다.

이처럼 가계경제의 버팀목이자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온 중장년층 고용악화는 정부로 하여금 '신(新)중년' 대책을 골몰하게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신중년(50~60대) 일자리 확충방안'을 발표하고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중년의 경력을 활용하고 지역 맞춤형 일자리에 1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으로 내년 총 4만3000여개(올해보다 2만5000여개 증가) 신중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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